너로 인해 일 년하고도 몇 달이 행복했다

발췌문 – ‘작가들의 연애편지’ 中, 홍성식 시인의 ‘나, 아직도 너의 향기를 잊지 않았다’ <전략> 기억하니? 그해 겨울 우리가 함께 떠난 바다“산으로 가는 과 엠티가 싫다”는, “탁 트인 바다가 좋다”는 너를 위해 나는 ‘보디가드’를 자처했었다며칠 빼먹을 강의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당연했다너는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줘야 할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으니까그리고 꿈같은 바다에서의 낮 시간이 지나고 밤이 깊어갈 무렵맥주 두어 … Read more

퍼즐과 찰흙, 맞는 사람과 맞춰가는 사람

예전에 지명 선배랑 칠성교를 건너 집으로 같이 간 적이 있었다. 형은 당시 사회대 다른과 여학생과 연애를 하고 헤어진지 얼마쯤 지난 후였다. 자연스레 그 이야기가 나왔나보다. 지명이 형이 체육대회 때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그 여학생이 먼저 다가왔다는 이야기. 그렇게 사귀게 되고, 얼마간 후에 스스로 왔던 아가씨가 스스로 떠나더란다. 형은 마지막으로 둘의 이런 대화를 들려줬다. “야, 뭐가 … Read more

나는, 무기징역 쯤

노희경 작가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몇 년 전 학과 게시판에서 이 글을 읽었는데 이제 책으로 엮어 나왔다. 일단 읽고 가슴을 치고 한숨을 쉬어야 이야기가 된다 —————————————————————-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 Read more

불리지 않는 노래

06년도 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이제사 한다. 서로 자기들만 부르는 노래인 줄 알다, 그게 아니란 걸 알았을 때의 기분! 크아~~ 같은 자리에서 다른꿈을 꾸기도 하고, 다른 자리에서 같은 꿈을 꾸기도 한다 ———————————————– 06년, 전남대 신방과 교류학생 혜리랑 러브하지 않은 상태에서 러브로드를 걷고 있을 땝니다. 준희 : 이 땅에서 들리는 민중의 소리~ 바람 따라 자유가 혜리 … Read more

(분노하지 않는) 좋은선배 증후군

선장의 편지 5번째 쓰다가 자꾸 거대담론으로 넘어가서 다시 당겨 오느라고 애먹었다 처음 생각했던 제목은 ‘좋은선배 증후군’ 이었는데 앞에 ‘분노하지 않는’을 달았다 근데 ‘분노하지 않는 우리’ 라는 주제로도 할 말 많은데 말이지!! ——————————————————- 자판기에서 커피를 눌렀는데 컵에 밍밍한 물, 달달한 설탕, 부드러운 크림만 나온다면? 우린 분노할 겁니다. 왜 쓴 맛을 내는 커피가 안 나오냐고! 네, 우린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