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목발

‘내가 있던 곳을 이전보다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내 삶의 지향이라면, ‘나를 만난 사람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나의 연애지향 아닐까 싶다. 책이나 라디오 연애 사연 중에 이런 것들이 종종 있다. 이런 건 오빠가 다 해 줬는데, 여자친구가 만들어 줬는데… 헤어지니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어 있더라는 국민학교 시절, 동네 시장에 … Read more

연못남 후배의 탈출

나한테 말할 게 있단다. 여자친구 생겼냐고 물었다. 그렇단다. 우리끼리 큰 일이라는 건, 곧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걸로 이해 될 만큼  우리는(적어도 몇 주 전까지는) 연애를 못하는(못한) 청년들이었다. 그래, 엊그제 연못남 후배가 전화해 연못남을 탈출했다는 보고를 했다. 세상에는 정말 연애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도 있다. 평생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살아 왔다거나…… 외에 뭐 더 써 보려 해도 사실 … Read more

영화 ‘파이널 센스’ – 육감

‘후각이 사라지면 그와 관련된 추억도 사라지게 된다’ 영화에선 이렇게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고로 인해 후각이나, 청각 등의 감각을 잃어도 사고 이전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그 냄새를 못 맡아도, 그 장면을 못 봐도 뇌 안에 그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지 않은가. 내가 냄새를 못 맡는다 해도, 너를 떠오르게 하던 버스 승객의 향수  비 내리는 학교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