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강습 시작할 때 정보를 습득해 빠르게 늘고 싶어 네이버에서 가장 큰 수영 카페에 가입했다.
강습 극 초기에는 꽤 도움이 됐다. 강습과 영법 팁이나 수영복 같은 장비 구매 팁이 있고, 수영장을 일생 처음 가 보는 사람을 위한 아주 기초 에티켓 같은 것도 있고.
그렇게 카페 인기글 검색기간을 ‘전체’로 놓고 1위에서 50위 정도까지 쭉 훑어보는것 까지는 유익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카페에 안 들어가는게 내 수영생활과 일상에 이롭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 단위 카페 인기글에 올라가는 건 상당수가 수영장 내 분쟁 같은 부정적 게시글이나 (내겐 필요없는)신상 수영복 이야기다.
한문철 블랙박스 프로그램 보면 일반인은 평생 한번도 겪기 어려운 사고가 끝없이 나온다. 수영장 카페 인기글도 마찬가지. 수영복 입은 인간군상의 치열한 아귀다툼이 인기글로 올라온다.
이런 것도 수영장 생활에 도움이 아예 안 되진 않지만. 결국 수영생활 전반으로 봤을때는 마이너스다. 적어도 영법 익히는데 집중해야할 초보 시기엔. 쓸데없이 생각만 많아진다.
수영이라는 개별 종목의 문제는 아닐테지. 한국에서 즐기는 취미생활 온라인 커뮤니티 대부분이 흡사한 양상 아닐까.
‘초보가 근신경계 피로라는 단어를 알기 때문에 운동 망한다’는 심현도 관장의 말처럼, 초보 단계에서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면 몸과 지식의 괴리가 생겨 운동에 집중할 수 없다. 과유불급이다.
100일 강습 후에는 다시 커뮤니티에서 물질하는 인간군상 이야기를 들여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