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 복을 기원하는 신앙이 뭐 나쁘겠나.
인간은 의지할 곳이 필요하고. 그 대상은 서낭당, 해수관음상, 하다못해 냉수 한 사발 떠다 놓은 부엌 한 켠일 수도 있으니.
기복신앙 첫번째, 욕망의 길
낙산사 방문객 들이 끈에 소망을 적어 나무에 걸어둔 길이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욕망의 길이 아닌가. 소설에서 관용적으로 쓰이는 ‘추악한 욕망’이 아니라, 순수한 욕망으로 둘러쌓인 길. 건강, 돈, 성공한 짝짓기. 이런 내용이 9할이더라.

기복신앙 그 두번째. 해수관음상 불전함
두 가지 소원을 이뤄 준다는 두꺼비부터, 하늘 땅 바다를 합쳐 놓았다는 불전함의 기운까지… 이렇게까지 기복신앙의 결정체스러워도 되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여기 찾아오는 관광객이 원하는 니즈에 부합하기로 했다면. 앗쌀하게 복을 퍼 주자고 기획한 거 같기도 하고.

낙산사 랜드마크, 시그니처, 대표 명물.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경치


푸다다닥 거리는 소리에 급히 찍어 본 청솔모. 이제 휴대폰 카메라 줌도 먼발치 청설모를 찍을 수준이 되었으니. 이미 진즉에 콤팩트 카메라의 시대는 끝이 났구나.

낙산사 입구에 웬 기념식수가 이리 많은가 했더만. 2005년 화재 이후 식수 행사의 일환이었나 보다.

어떤 건물이 천년됐다 백년됐다며 오래됨을 자랑하지만. 길에 채이는 돌과 동해 바닷물은 수억년쯤 되었을텐데. 그런 자연의 시계열로 보면 인간의 시계열은 허망한 수준이 되어버리네.

기복신앙 세번째, 고난도 행운의 동전 던지기
내가 본, 관광지 동전 던지는 스팟 중 가장 고난이도를 자랑하는 곳이라 찍어봤다. 사진 상으로는 거리감이 덜한데. 실제 저기 동전을 잘 집어 넣는 사람이라면. 집중력과 몸의 조정력이 뛰어날테니 굳이 행운의 도움 없이도 사회생활에서 꽤 두각을 드러내지 않을까.

장소: 낙산사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