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 양양 양리단길. 죽도해변과 인구해변 훑어보기

경리단길에서 파생된 양리단길

항상 그 시기에 가장 핫한 지역이 있다. 과거에 가로수길이 있었고 전국이 ‘뭐뭐’로수길로 이름 붙여졌다. 심지어 서울대입구역 근처도 샤로수길로. 더 이전에는 아마 베버리힐스의 로데오거리가 그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지역은 성수겠지만, 여름 휴양지만큼은 양리단길이란 별명의 인구해변과 죽도해변 아닐까. 이미 경리단길의 유명세가 져 버리니. 이제 양리단길이 되려 경리단길 보다 더 유명해진 느낌.

인구해변 vs. 죽도해변

위쪽은 죽도해변 아래쪽은 인구해변으로 붙어있는데. 이 둘이 라이벌 구도가 될 수 밖에 없더라. 유흥지로서 즐기기에는 인구해변이 압승이고, 해수욕과 서핑을 즐기는 건 죽도해변 쪽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오프라인 공간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 지형 자체가 이 구조를 만들어버린다. 이 구도는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 같다. 아예 간척사업하는 각오로 지형을 바꾸거나, 그 정도 수준의 인공 구조물로 공간을 환골탈태시켜 버리기 전까지는.

인구해변은 상대적으로 좁고 오밀조밀한데. 그래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저층의 조막막한 건물들이 힙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반면, 죽도 해변은 긴 해변과 모래사장 때문에(혹은 덕분에) 해안가에 바로 건물이 들어서기 어렵다. 그래서 대규모 휴양 콘도 같은게 들어서 있는데. 과연 이 유행이 지나고 나서도 저 객실을 다 채울 수 있을지는 심히 의문.

두 해변의 라이벌 구도와 별개로, 다른 두 해변의 느낌을 걸어서 다 만끽할 수 있다는 건. 즉, 남진 나훈아 세기의 라이벌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매력
적이다. 이 둘의 주가를 동시에 높인다.

이 높은 콘도 보소. 아직 공사중인줄 알았는데 버젓이 영업 중이더라. 그 옆에 또 건물이 올라가는 중. 하룻밤 묵고 가는거야 몰라도. 유행의 희비가 워낙 크게 갈리는 특성상 적합한 투자처는 아닐듯. 바닷가 바로 앞이라 유지 보수 비용도 높고.

죽도해변의 비치바. 인구해변의 클럽을 옮겨 놓은 비치바에 비하면 아주 소박하다. 다만 이는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감성 선호의 차이라. 좀 더 호젓한 곳을 원한다면 이곳이 나을 듯. 아마 두 해변이 데깔꼬마니처럼 똑같은 컨셉이었다면 오히려 두 해변 모두에게 마이너스였을 것.

죽도해변에 서핑협회 건물이 있는데. 뭔가 서핑하면 떠오르는 힙한 감성이 아니라 양양군 청년회. 뭐 이런 느낌. 아무리 겉으로는 힙해 보여도. 내부로는 각종 서류와 공과금처리. 행사 부대시설 정비 등등과 관련자간 소통망 등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얄테고. 협회 구성과 운영은 필수겠지. 이게 오히려 양양 서핑 원동력이 돌아가는 원자로일지도.

양양에는 사람이 모이고, 이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싶은 기업들이 모이는 건 자연스런 수순. 조리는 내 미감으로는 아무리 봐도 예뻐지진 않는데. 해변에서 조리 브랜드 스토어라. 아주 적절하다.

근데, 양양은 기업 사무가구 브랜드 데스커랑 맥주 캘리가 아도친 것 같더라. 아주 도배를 해 놓음. 내가 이렇게 기억을 선명히 하는 걸 보면 광고 효과는 분명할 듯.

죽도해변 초입에 위치한 충혼비. 아마 이 전투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당시 뜨거운 격전지가 지금 젊은 남녀들의 뜨거운 격전지가 된 걸 흐뭇해하고 계실 것. 전쟁을 원해서 참전한 일개 군인은 없겠지만. 결국 목숨바쳐 지킨 나라에서 후손들이 더 재미나게 살고 번식하는거. 인류 문명이 발전하는 방향이 결국 그거 아닐까.

양양이 아주 작정했다. 워케이션 War! 하긴, 소멸하는 지자체가 이런 건수를 잡았는데. 놓치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큰 무능을 저지르는 것. 서울로 양양 고속도로 한방에 가기 때문에. 모든 조건이 양양에 유리하다. 이런 조건을 제대로 못 살리면 양양 시민들이 정치인들 죄다 인구해변에 집어 던져야 함.

아까 죽도해변 비치바와 대비되는 인구해변의 비치바. 어지간한 페스티벌 가는것보다 나을지도?

언젠가는 개정되어야 할 괴상한 자유민주주의 한국의 법. 음식점에서 춤을 추게 되면 음식점이 아니라 뭐였더라. 유흥시설인가 뭔가로 바껴서 안 된대나. 유교 탈레반의 흔적이다. 아마 입법 취지 자체는 고가의 향응을 제공하는 룸사롱에 더 높은 세금과 엄격한 요건을 적용시키기 위함이었을텐데.

음주가무에 능한 민족이라면서 춤을 봉쇄시키는 저 이상한 법률. 이것도 우리 자식 세대에서는 ‘한국의 격동 50년’ 류의 사회상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다뤄지지 않을까.

죽도해변 서핑샵 리트리버. 해변가에 사는 물트리버니까 삶의 질이 높겠지?

물트리버만 넣을 순 없지. 인구해변과 죽도해변을 정중앙에서 가르는 죽도산이 있는데. 여기 위치한 작은 사찰에서 키우는? 같이 지내는? 길고양이들. 삼색이는 인간과 아주 친하다.

죽도해변에 위치한 수산물 가게. 여기서 사서 바로 앞 해변가 테이블에서 먹으면 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 역시 이런 컨셉은 유일하므로 용서가 된다. 결국 다양성에서 나오는 차별화가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같이 잘 되게 만든다.

진짜 핫한 양리단길놀이는 다음 글에 이어서.

장소: 길수산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새나루길 39

장소: 죽도암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인구항길 24

같은 날, 다른 해

  1. 2007 1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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