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밖으로 나간 산책 (대중문화캠프를 다녀와서) 2007-08-19

짜라잔~

박정순 교수님의 권유도 있고해서 촉박한 신청마감날까지 자원한 02 주해은, 04 류종은, 06 양영진 신방인과 함께 서울이란 더 넓은 울타리로 출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6시 반 KTX 동반석 열차 타고 300km/h 로 쉬엄쉬엄 걸어갔습니다.

매체의 발달은 시/공간을 압축한다고 배웠는데 아직도 서울과 대구, 중앙과 지방의 물리적 (혹은 심리적) 거리는 멀더군요. 한참 더 압축해야 할 듯…


생각보다 허탈한 연세대 정문(우리 학교 정문보다 나을게 없음)을 지나 학교를 길게 양분하는 대로를 따라 행사장을 찾아갑니다.

87년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이한열 열사의 10주년 기념 동산, 이제는 딱 20주년 되는 해네요.
우리 학교도 사상 유례없는 사법 살인이라는 ‘인혁당 사건’에 희생된 경북대 선배님들을 위해 매해 4.9제를 지내지요.
특히 올해는 나무 망치질 몇 번으로 사형 집행을 선고했던 사법부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 해입니다.
75년 4월 9일 이후 32년 만의 ‘사필귀정’, 일은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간다지만 우리에겐 4.9제를 곱씹어볼 여유는 없나요.

이한열 동산이 조금은 부럽습니다.


게시판에 붙은 연대 응원단 ‘아카라카’ 의 자보.
영원한 라이벌 연고전에서 ‘고’자를 축소시켜 놓은 앙증맞은 심리전!
이런 건전한 라이벌이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본관 올라가는 계단에서


행사가 열리는 ‘성암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동 같은 건물


학교 안에 조그마한 영화관이 있어요. 자리도 메가 박스보다 더 편해~~


기조연설(ketnote speech)을 하셨던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님
인터넷 시대의 문화연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탁하지도 밍밍하지도 않은 시원한 목넘김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존경스러워서 같이 한 장~ 영진이랑 종은이도 같이 찍었는데 너무 흔들려서 ㅡ.,ㅡ…


양군이 상당히 좋아했던 ‘케세라세라’ 를 연구 분석한 한국외대 대학원생들
중앙에 있는 여학생이 중국 유학생!  역시 어딜가나 유학생에게 절절히 필요한 그것은 친구!!
우리 친구친구단에게도 많은 관심을~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서교호텔 803호
일박에 23만원!!!    
주최측에서 홈 바에 있는 건 마시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미안해요, 옥수수 수염차 하나 꺼내 마셨어요, 목이 말라스…..

자자, 무박 이일(새벽 세시에 들어왔으니 행사 취지에 맞죠?)의 문화연구캠프는 끝났습니다.

사진 위주로 설명하다 보니 논문발표 세션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많이 못했네요.

사실 여기서 글로 쓴다면 분량도 너무 길어지고 현장에서처럼 와 닿지도 않을테지요.

딱 하나만 소개 할께요.

학부생들이 논문을 발표하는 특별 세션이 있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한국예술학과 학생이 학과 소개를 이렇게 하더군요.

‘저희 과는 98년에 신설되어서 아직은 사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데요,

10년 후엔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엔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 패기 있다기 보단 자연스럽게 내뱉은 말이었는데 상당히 가슴에 깊이 박히더군요.

10년후엔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엔진이라……

그 부풀려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자신감


..
.
더 이상의 상상은 당신에게 맡깁니다.


울타리 너머 항해 보고는 여기까지

러브크루저의 선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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