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맨이 아니어도 살아갈 만하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 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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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보라구, 꼭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도 사랑 받을 수 있어.

너무 빈틈이 없는 사람은, 곧 내가 채워 줄 필요도 없는 사람이잖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필요한 이가 되고 싶다는 감정. 사랑의 한 단면이잖아.

닳고 닳아 헤질대로 헤진 비유, 사람은 서로 기대며 서기 때문에 사람人 이다.

홀로만 서려는 사람에겐 다가서기 어려운 것

서로 부축하고 지탱해주는 그것이 결국 사랑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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