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볼 책] 진정한 신의 직장, 대형교회 목사

l9788996087106.jpg 책 제목 : 한국교회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
저자 : 조엘박
정가 : 8800원 (할인가 : 7920원)
출판사 : 박스북스
출간일 : 2008. 11. 01


자세히 보기 : http://openapi.naver.com/l?AAAC2OywqDMBREv2bcFMRXbLLIIi9/o2iTotQ2VmLBv29ihbs4zJyBG/bF8cH7Z7ZNlpOWkTb7bG7dOYwGI2AKRkASCH0CK45KgKoLjALTkA2MhChAr4dU/TsJGlOVIEkq2VGS9JiRmGTj6h58DGFBLVB18dIz+bv/ujW/+9cZ2OGEm3Whn+Z8GeOiGyaLWpOyLJuC/QCViicCywAAAA==

 

 

IMF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이 넘실넘실

믿었던 직장은 위태위태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고용 안전성, 높은 임금, 낮은 업무강도의 삼박자를 갖춘 일부 공기업 등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신의 직장’ 이 등장했다.

처음 등장했던 신의 직장들은 언론의 집중포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선진화나 효율화란 명목 하에 무너져 갔다.

그래도 아직 배고픈 언론은 2탄 3탄으로 신도 가고 싶은 직장,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 등의 변형 신조어를 만들어갔다.

요즘은 언론 및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신이 숨겨놓은 직장’ 이 각광받는 모양이다.

 

하지만 여기 언론의 눈치를 볼 것도 없고 눈치를 줘도 상관없으며 되레 언론을 사 버릴 수도 있는 궁극의 직장이 있다.

신의 직장 시리즈의 시작과 끝이요 알파와 오메가니라.

그것은 곧

대 형 교 회  담 임 목 사!!!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내겐 궁극의 신의 직장 안내서가 된 이 책!

조엘 박의 한국교회 개혁시리즈 그 두 번째 ‘한국교회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 는 전편보다 제목은 순화됐지만 재미는 배가 됐다.

전편인 ‘맞아죽을 각오로 쓴 한국교회 비판’ 만큼 임팩트 있는 제목을 쓰기는 어려웠는지, 혹은 항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순화한 건지 모르겠다.

 

그럼 신의 직장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둘러보자.

 

 

1. 직원들의 자발적인 절대 복종

 

“이 성도가 내 성도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2005년 1월 대구에서 열린 청교도 영성훈련원 세미나에서

– 뉴스앤조이 2007년 10월 5일, 34쪽

 

여직원에게 빤스 내리라 해도 성희롱 신고가 안 들어오고, 인감 떼 오라 그래도 사기 고소되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질 수 있다.

참고로 저 일이 있고 난 후 저 목사 별명이 빤스목사가 되었단다.

 

 

2. 신과 맞먹는 인사권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

 생명책에서 안 지움을 당하려면 무조건 ***찍어. 알았지? “

2007년 4월 18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행한 청교도영성수련회 집회

– 34쪽

 

어떤 직장 인사과도 이 정도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곳은 없다!

‘생명책’은 저승사자들이 현세에 실수로 놓고 갔다는 ‘데스노트’ 같은 건가?

 

 

3. 막강한 정치력

빤스 목사로 유명한 전광훈 목사는……

“18대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획득하겠다”고 말도 안 되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2008년 3월 1일 10만 명을 모아 창당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부터 실패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체육관을 빌릴 수 없었다는 이유를 대며 “3월 1일 10만 명 창당대회를 하려 했는데 어렵게 됐다”고 둘러대었습니다.

또 243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중략…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인이 건전한 야당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 당선을 자신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기독교에 망신을 줬던 기독당과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2%를 넘겼을 뿐입니다.

– 17, 18쪽


기업해서 돈 많이 벌면 나중에는 정치판에 뛰어들어서 벌어놓은 돈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정치권력의 단맛이 대단한가 보다.

하지만 대형교회 담임목사라면 내 돈 안 쓰고도 대한민국 최대정당 대표를 꿈꿀 수 있다.(단, 결과는 장담 못함)

 

 

4. 기타 약소한 복지혜택

목회사택지원비, 자동차 구입비, 도서비, 자녀교육비, 통신비, 유류비, 접대비 + 목회자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사용료, 신문대금 …중략…

심지어 교회 광고시간에 ‘다음 주에 담임목사님이 휴가를 가십니다. 오늘 저녁예배시간에 휴가를 통해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와 헌금을 드립시다’라고 합니다.

– 53쪽


공기업의 저금리 주택대출이나 자녀 학자금 지급과는 비교불가.

 

 

신의 직장 매뉴얼 총평

제목은 1권이 더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2권이 더 자극적인 이유는, 그만큼 강력한 소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장로 대통령 만들기부터 08년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의 어이없는 호언장담과 처참한 결과 등을 가지고 분노를 토한다.

애초에 신자와 비신자간의 견해 차이로 인해 책 내용에 전부 동의할 순 없지만 이 책의 주장대로만 되면 상식적인 교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저자도 상식을 이야기하고 있고.

대체 왜 이렇게 교회가 시끄러운지 궁금한 분은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책에 나오는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은 저자에게 항의 전화 걸 준비를 하실 듯.

 

 

덧붙이는 말.

이 글을 읽고 뛰어난 복지혜택과 엄청난 자아실현이 가능한 목사직을 꿈꾸는 젊은이는 다시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자기 아버지가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아닐 경우 성취하기 매우 어려운 자리다.

자기 아버지가 이건희 아니고서는 삼성그룹 회장이 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게다가 청년실업 현상이 교단에도 발생해 목사 안수를 받고도 목회 할 곳이 없는 백수(?)목사가 그렇게 많단다.

 

+ 이상하게도 이 책만큼은 네이버책에도 이미지가 없어 1편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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