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볼 책]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책 제목 :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저자 : 정혜신 외
정가 : 12000원 (할인가 : 9480원)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간일 : 2006. 09. 08
ISBN : 8984311979 9788984311978


 

 

한겨레에서 하나의 단어를 주제로 여러 강사의 강연을 열고 그걸 책으로 묶어서 내는 기획을 했다.

이 책의 주제는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역사, 과학, 법, 대학교수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벌어지는 거짓말을 소재로 하기에 일일이 다 설명하기는 벅차다.

여성학자 정희진씨의 맛갈나는 이야기 한 토막으로 책의 전체 분위기를 대신한다.

 

 동성애자 입장에서는, 남자가 늑대이고 여자가 여우라면 늑대는 늑대끼리 여우는 여우끼리 섹스 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늑대하고 여우하고 섹스를 하다니, 이거 너무 징그럽고 하늘의 섭리를 거역하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늑대하고 여우하고 섹스하면 거기서 누가 나와요? 이상한 애가, 토끼가 나오잖아요. 토끼하고 여우하고 늑대하고 한 집에 사니까 폭력이 일어나죠.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든가 그러겠죠.

그런데 이렇게 늑대, 토끼, 여우가 같이 사는 집을 우리는 또 비둘기 가족이라고 그래요.

동성애자의 시각에서 보면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것 자체가 이상한 거죠. 다 늑대든가 아니면 다 여우든가 그래야지요.

– 275쪽, 정희진 ‘남자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


 

법원에서 위증죄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실과 다른 증언이 아니라 증언자 자신의 기억과 어긋나는 증언에 있다고 한다.

나에게 사실이 너에겐 거짓, 나에게 거짓이 너에겐 사실일 수 있는 것.

 

정신과의사 정혜신씨는  ‘인간은 불완벽한 존재’ 라는 사실만은 완벽하다고 말한다.

 

완벽을 전제로 한 관계는 부서지기 쉽다.

하얀 티셔츠는 입고 나가기도 전에 때 타기 일수.

 

요동 칠 걸 대비하고 건너는 흔들다리는 불안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나서 맺는 불완전한 관계, 요동칠 걸 감안하고 부드럽게 흔들리며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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