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
저자 : 김은진
정가 : 13000원 (할인가 : 11700원)
출판사 : 도솔
출간일 : 2009. 02. 09
“세계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얼마냐! 그들을 위해서라도 GMO는 필요하다”
GMO를 옹호하는 논리 중 하나다.
여기에 두 가지 반격을 가한다.
1. 식량문제의 본질은 분배다.
절대적 생산량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지구 한 편의 인구가 굶는 것이 아니라 이쪽에서 넘치는 식량을 부족한 저쪽으로 넘겨 줄 수 없기 때문에 식량 문제가 생긴다.
고로, 식량 증진 없이도 적절한 배분을 통해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설혹 GMO 작물을 통해 생산량을 증가시킨다 할지라도 분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굶주리는 사람들은 존재할 것이다.
게다가 GMO가 정말 식량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인가, 그리고 지속시켜 왔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밀이 대풍년이 들면 배에 한가득 싣고 태평양 한가운데에 버리는 미국이나,
배추값이 폭락 한다고 정부에서 지원금을 줘 가며 배추밭을 갈아엎는 뉴스를 보면 식량이 없어서 굶는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배추를 갈아엎는 건 퇴비 역할이나마 할 수 있겠다)
2. 내 식탁은 안 되지만 굶주리는 사람 식탁엔 된다?
나는 께름칙해서 안 먹는 GMO를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주자는 이야기인가.
그러면 찬성론자는 이렇게 반격하겠지, ‘어쨌든 굶주리는 것보단 GMO라도 먹는 게 낫지 않느냐’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성경 말씀을 떠올려보자.
무료급식 아동에게 형편없는 수준의 도시락이 배달된 것이 뉴스에 나오고 해당 부처에 항의 전화가 오고 난리 난 적이 있었다.
우리네 사회 상식엔 아직 굶주리는 이웃에게 아무거나 주라는 식의 야박함이 설 자리가 없다.
정부 예산으로 밥을 타 먹는 아이가 부실한 도시락을 받는 것을 보면 분개하며 항의 전화를 하고 눈물 흘리며 항의 글을 올릴 줄 아는 사회다.
우리 사회는 부실한 도시락이 GMO로 바뀌었을 때도 분개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 25%, 쌀을 제외하고는 5%
반도체 생산 1위, 조선 1위가 되어도 반도체를 밥으로, 뱃조각을 반찬으로 먹고 살 수는 없다.
국민에겐 안전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안전한 음식을 물려 줄 의무 역시 우리에게 있다.
짧게 잡아 수천년간 우리 조상들이 먹고 마시며 임상실험을 거친 음식을 놔 두고 누구를 위해 GMO 실험을 할 것인가.
광우병 사태에서도 말했지만, 위험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사안은 위험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한다.
GMO가 우리 몸과 생태계에 안전한지는 빨라도 한 세대(30년) 이상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서 밥상에 GMO를 올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