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이 책을 보고 오케이 아웃도어닷컴 불매를 시작한다.

<strong>오케이 아웃도어</strong>닷컴에 OK는 없다책 제목 : 오케이 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
저자 : 장성덕
정가 : 13000원 (할인가 : 9750원)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 2010. 02. 20

오케이 아웃도어 닷컴,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겠다.

이 소극적 불매운동을 시작한 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장성덕 사장의 독선적 경영 방식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경영 방식에 반대를 표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불매다.

하지만 이 사이트가 불법을 저지르거나 지탄받을 짓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가 선호하는 경영 방식과 배치되기 때문에 한 명의 소비자로서 조용히 개인적인 불매를 할 뿐이다. 

둘째, 아웃도어 닷컴을 대체할 수 있는 판매처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에는 아웃도어 용품이 많이 모여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딱히 여기 아니면 안 되는 상품은 (내겐) 없다.

세상에 스마트폰이라 이름 붙일 만한게 아이폰 밖에 없을때라면 하청 생산공장 노동자들이 자살을 하건 타살을 하건 관계 없겠지만, 대체제가 충분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처럼.


‘시스템, 실행력’ 이에 대한 중요성은 동감한다

책에서 장성덕 사장은 역발상, 시스템, 실행력 3가지를 강조한다.

특히 시스템 부분은 크게 공감했다.

사람이 굳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거나 단순 반복되는 업무, 컴퓨터가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일은 IT 자원을 활용해 자동화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사람은 사람이 잘할 수 있는 기획 업무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최적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의 틀로 만들어 놓으면 새로 틀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필요도 없다.

독한사장?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까?

문제는 챕터 5 장 내용부터다.

‘인정보다 비전을 나누는 독한 사장이 되라’가 제목인데, 이 장을 읽는 내내 궁금하더라.

과연 오케이 아웃도어 사람들은 이런 사장과 함께 일하는 게 행복할까……


‘인정사정 두지말고 철저히 깨라(196쪽)’는 부분에 이르러선 좀 어이가 없었다.

남의 기업 문화라니까, 그리고 법적으로 문제 있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인정사정 두지말고 남들 보는 앞에서 철저히 깨는 걸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는 사장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사원들은 독한 사장이 아닌 독선적인 사장이라고 생각지 않을까?

야마다 사장은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었다는데…

책장을 덮자 장성덕 사장과 비교되는 인물이 떠올랐다.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라는 책의 주인공인 야마다 사장이다.


이 둘은 전기 아끼고 휴지 아끼는 짠돌이 경영이라던가 경영 방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비롯, 몇몇 모습이 상당부분 닮아 있다.

허나 내가 이 둘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상반된다.

야마다는 사장의 모습을 한 철학자, 장성덕은 잘 나가는 장사꾼.


야마다 사장의 책을 책꽂이에서 빼니 뒷표지 띠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면 직원은 회사를 위해 노력하게 되어 있어.”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사장과 사원이 함께, ‘즐겁게 돈을 버는 것”


야마다와 장성덕 두 사장에게서 느끼는 지극히 상반된 이 감정은, 단순히 두 책 저자의 필력 차이일까?

야마다는 왜 돈을 버는지 말하고 있는데 장성덕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버는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린다.

시스템화를 비롯 몇몇 부분은 무릎을 탁 칠만큼 공감하는데,

감정적으로 이 사람의 경영 방식에 분개하고 나니 냉정한 판단이 쉽지 않다.


좋은 것은 배우고 아닌 것은 타산지석 삼는 작업에 좋은 교본이 될 듯.

어쨌든 이 사이트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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