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의 보고사항] 등록금 투쟁 학생 대표자 삼보일배와 총장 면담 2007-03-14

오늘 정오 북문 대강당 앞에서 출발해 본관까지 등록금 투쟁 학생 대표자 삼보일배가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글을 올려서 보고 드렸어야 하는데 등록금 문제에 대해 너무 감성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에 이제야 추후 경과 보고를 올립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학생 대표자만이 아니라 다른 단대의 일반 학우들도 플랑과 깃발을 들고 행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니 이번엔 제 생각이 짧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학생 대표자 삼보일배는 3월 6일 있었던 전교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교내의 모든 단대 회장과 과회장 100여명이 모여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의 방법으로 삼보 일배를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북문 대강당에서 본관까지 삼보일배해서 가는데 한 시간가량 소요되었고 수를 연구하는 학문을 한다는 자연대 회장님의 발언에 의하면 총 220번의 절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 예비 대열에선 거의 마지막 줄에 서 있었는데 출발하면서 뒤로 돌아 한 방에 젤 앞에서 두 번째가 되더군요!

절하면서 우리 신방 사람들도 몇 만났습니다. 홍홍~ 반가웠어요

삼보일배를 마치고 총학에서 준비한 가짜 돈을 본관 곳곳에 부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사회대 대표자들은 총장실 현판에 가짜 돈을 금줄처럼 대롱대롱 달고 왔습니다.

총장님이 학생들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오후 3시경 자진해산 했습니다.

후에 단대 의장에게 전해들은 바로는(복현의 소리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등록금 총액 변동까지 가능한 범위에서 재논의 하자’ 는 답을 받아냈습니다.

큰 수확이면서도 총장님의 이 답변 자체가 기성회 이사회 규약이 웃기단걸 보여줍니다.

이사회에서 통과된 안건이어도 총장님의 말 한마디에 엎어지고 뒤집어지는 거지요.

만약 신방과 개강총회에서 안건을 상정해 학우들의 찬성으로 통과 되었는데 학생회장이 싫다고 해서 부결되어 버린다면 그게 민주주의 조직이라고 볼 수 있나요?


‘등록금 총액 변동까지 가능한 범위’ 라는 것은 거의 전면 재논의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허나, 전에 쓴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본관과 정면돌파 정정당당 게임은 끝났습니다.

서로 등에 칼을 꽂는 전쟁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거대한 성과 같지만 추후 이어지는 투쟁과 압력이 없다면 결국 본관의 시간 끌기 전술이 되어 버릴 겁니다.

오늘 이런 재논의 협상을 이뤄낸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외면적으로 봤을 때 학생 대표자들의 삼보일배 행진에 본관이 반응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 행진을 취재하러 온 언론의 눈 때문입니다.

매일신문 영남일보 불교방송 YTN……  그렇게 줄창 찍어댔으니 어디 한 군데는 반드시 나오겠지요.

이번 삼보일배는 언론의 강력한 힘을 이용한 압력행사로 볼 수도 있습니다.

술수에는 술수, 파워게임에선 파워로 밀리지 않아야 합니다. 등에 업을 수 있는 힘은 모두 업고 가야하죠.

언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그들의 구미에 맞는 행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삼보일배 출발 전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행사의 의도는 그 첫째가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학내,외의  여론 조성입니다.

각 과와 단대를 대표하는 대표자들의 공동 행동으로 나타나는 파급 효과를 이용해 학내 여론 조성과 외부 언론을 이용한 사회적 여론 조성을 이루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강력한 압력

1인이 수백명을 대표하는 대표자들의 행사가 아닌 스스로가 자신의 대표자가 되는 학생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또 다른 등록금 투쟁의 징검다리라 생각합니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 두 자리 숫자 놀음으로 수십 수백억이 왔다 갔다하는 전쟁놀이에서 거저먹는 수는 없습니다.

저는 선전하지 않고 홍보합니다.

선동하지 않고 보고합니다.


당신의 스물 네 번째 연인의 보고는 여기까지

당신을 움직이는 건 당신의 선택과 판단입니다.

박준희 삼보일배 행사에 관한 분석은 개인적인 언론학도 시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찬성이든 반대든 움직이는 것이 청년이고 언론학도 아닙니까?

2007-03-14
01:33:58 

(빵빵)규성 +_+ so good
2007-03-14
06:50:37 

경운기 수고 많으셨씁니다. 스물 네번째 연인 이여~ 2007-03-14
21:41:00 

06영진 정말……..ㅅㄱ많으셨어요….ㅋ 2007-03-15
17: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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