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만으로 간만에 영화관이란 곳엘 가게되었습니다.
사회대 조교계의 퍼스트 레이디, 절대 동안 모 조교님의 배려로 무료 팝콘과 무료 콜라 쿠폰까지 얻어 그 동안 자체 봉인했던 영화관을 근 2년 만에 출입했습니다.
참고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성준, 형수 형과 함께 봤던 엑스맨 시리즈였습니다.
제국주의 허영의 상징인 팝콘과 제국주의의 똥물인 콜라는 여기서 아주 줄을 서서 사려고 아우성이더군요.
500원 더 주면 카라멜 팝콘으로 바꿔준댔는데 쿠폰 이용자는 안 된답니다. 역시 자본주의에선 쿠폰이 아닌 실물화폐가 최고인 것이죠.
그 꾸물대는 달콤함, 카라멜 코팅은 단념하고 짭쪼름한 클래식 팝콘과 레귤러 콜라를 들고 영화관에 들어섰습니다.
아~ 극장에 넘쳐나는 아이들의 아우성~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 2탄을 보고 자랐던 저와 드림웍스의 변신로봇을 보고 있는 지금의 아이들.
영상에 뿌려지는 이미지의 정교함은 다르지만 로봇은 아이들의(신체적으로 다 큰 아이들 포함) 영원한 로망이더군요.
우리는 인간 커뮤니케이션 시간에 모든 도구들은 사람 몸의 확장체라고 배웠습니다.
현미경은 눈의 확장, 스피커는 성대의 확장, 그리고 이 영화에서 주구장창 나오는 자동차는 다리의 확장.
근데 로봇은 뭘까요? 사람이랑 똑같이 생겨서 더 빠르고 더 강하고 게다가 여기선 더 착하거나 더 사악하고, 관용이나 의리,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대범함 등등 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전방위적 확장인 것이죠!!!
이러니 인간형 로봇이 아이들의(어쩌면 전 인류라 말하는게 옳을지도) 영원한 최고의 장난감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요.
평소에 영화를 시청한다는 것 자체가 사고일 정도(뜻하지 않게 계단 내려가다 발목을 삐는 정도의 확률) 인 제가 영화의 장치나 줄거리를 놓고 이야기 한다면 다달이 영화 스템프를 찍어 어느새 VIP 반열에 오르사 별도의 발권 창구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보면 웃을 것이고.
저에게 사고와도 같은 영화관 출입의 기회를 주신 그 분이 보고나서 꼭 감상문을 써 내라고 했으니 신방인에게도 변신로봇 님이 주신 주옥같은 교훈을 나눠드려야겠다 싶어 본론보다 긴 서론을 접고 외칩니다.
이 변신로봇을 보면서 무엇을 느껴야 할 것인가!
저의 답은 Communication 입니다!
로봇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소통!
처음엔 주인공도 차가 저절로 움직이고 도대체 몇 단으로 접혀있던 프레임을 펼친건지 모르게 거대해지는 변신로봇을 보고 깜딱놀랍니다!
하지만 둘은 라디오를 매개로 주인공은 착한 로봇의 의도를 알아 듣고 한 편이 되지요.
영화가 끝날때까지 인간과 착한편 로봇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희생하며 악의 끝판대장을 물리칩니다.
아~! 이건 정말 감동이예요!
자, 그렇다면 여기서 진짜 교훈 들어갑니다.
처음 로봇이 주인공과 의사소통했던 수단이 뭐였죠?
네, 그렇습니다. 라디오였죠. 그 라디오는 영어 방송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주인공이 CNN 이나 팝송 등을 들으며 리스닝 연습을 안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자한 착한편 대장과 대화 할 때도 생활회화를 연습하지 않은 신방인이었다면
“What?” , “Pardon me?”, “One More Plz~” 따위를 남발하며 영화 진도에 애로사항이 꽃피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몸매 좋고 후진 주행도 기막히게 해 내는 섹시한 여주인공과 러브라인을 형성하지도 못했겠지요.
착한 로봇 군단과 주인공의 첫 대면에서 감독은 자신의 메시지를 로봇 대장의 입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합니다.
재즈라는 촐랭이 로봇이 ‘여기 물 좋은데’ 라는 대사를 합니다
한국인들은 초중고 12년 교육을 받아도 회화 한 마디 내뱉기 어려운데 로봇 주제에 슬랭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은 주인공이 묻습니다. ‘어떻게 저런 말을 배웠죠?’
로봇 대장 왈 ‘인터넷으로 자습했어’
네! 그렇습니다! 로봇도 인터넷 강의를 듣고 영어를 공부하는 시대입니다.
이것이 바로 감독이 거대 로봇에게 숨결을 불어 넣으며 관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아니었을까요?
신방, 7월 21일 오전 10시 사회대 202호에서 제 2회 혁신토익이 실시됩니다.
당신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영어를 마스터 해야 합니다.
당신이 착한 로봇이든, 나쁜 로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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