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 서로 정다워도 채울 수 없는 외로움

연애하는 친구 들이 종종 말한다.

 

“난 애인이 있는데도 왜 외롭지?”

 

이건, ‘방금 밥 먹었는데 왜 또 배고프지’ 와는 다른 차원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

 

완전한 사람은 없다.

완전한 연인도 없다.

서로 허전한 부분을 채워 주고 의지하며 지내는 것이 연인이라 하지만, 그렇다고 어찌 모든 걸 채울 수 있을까…

 

그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나는 ‘근원적 외로움’ 이라 부른다.

이건 대통령에게도 있고 한예슬한테도 있고 연못남에게도 있다.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몫.

 

그 근원적 외로움을 어떻게 다루느냐…

그건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

 

누군가는 그 채울 수 없는 구멍을 채우기 위해 그림을 그려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누군가는 기업 경영을 통해 수백 수천의 식구를 먹여 살리고

또 어떤 누군가는 술로 지새며 인생을 비관하겠지.

 

누구도 채워줄 수 없고

나 역시 채울 수 없는 구멍에 직면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디에 정진할 것인가…

 

다만, 니체의 말처럼 심연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진 말 것.

‘오래도록 나락을 들여다보면 나락 또한 내 쪽을 들여다보는 법’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대며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꼴이 될 수 있으니.

 

 

난…. 그 구멍을 만나면 기꺼이 쉬어가겠어.

어쩌면 인간에게 주어진 근원적 휴게소일지 몰라

다만, 내가 좋아하는 우동을 안 판다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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