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는 단어 그대로 네 개의 기둥과 여덟글자란 소리다.
사람이 특정 시간에 딱 출생하면, 탯줄이 끊어짐과 동시에 하늘에서 부여받은 바코드 여덟자리가 박혀서 평생 그 팔자대로 산다는 개념. (물론, 팔자대로 산다는게 정해진 운명대로 산다는 확정론적 세계관과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그 바코드는 두 글자가 위아래로 기둥을 만들고, 이걸 네 개 이어 붙여서 네 개의 기둥이 되는 형태다.
연중 동일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묶는 서양의 별자리. 즉 첨성술과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동서양이 근본적으로 동일한 개념으로 개인의 미래 길흉화복을 점치는 걸 보면. 역시 이게 젤 신박한 수단이었나 보다.
이 사주팔자 공부를 명리학이라고 한다. 중국이 기원인 명리학은 대만, 중국, 한국,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아무렴 어떤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뭔가 좀 방법이 없을까 궁해서 궁리해보는 거다.
명리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이해 안 되는게, 인간이 왜 태어나는 그 시기에 바코드가 찍히는지. 납득이 안 되지만. 어쨌건 이걸 파고들면 명리 공부가 시작도 안 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치자’로 덮어둔다.
양자역학에 대해 내가 아무리 이해가 안 된다고 난리를 쳐도. 양자역학이 적용된 반도체로 만든 휴대폰을 잘만 쓰고 있지 않나.
모르는 분야 공부는, 일단 복종하고 시작하는게 필요하다. 반론은 추후 대가가 된 다음 내 독자적인 일가를 이룰때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