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이해 수업을 듣고] 오늘, 얼만큼의 꽃잎을 뿌렸나요?

이번학기 시간표는 너무 맘에든다!

스물하나 학점인데 주4일제! 금요일은 휴무.  대신 월화수목 공강없이 이어지지만 되려 공강시간 없는게 더 효율적인것 같아

게다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과목들로 가득찼다!!

그 중에서도 한 주 한 주 많이도 얻어가는 과목이 바로 [경영의 이해]

코캄 엔지니어링이란 회사의 CEO인 외부강사분이 직접오셔서 강의를 하신다

저번주엔 ‘이익사회와 비이익사회’ 란 주제로 강의하기 위해서 인천에 있는 노틀탐 복지관의 원장수녀님까지 모시고 오셨다

이익사회를 대표하는 교수님(교수란 자리는 비이익사회 구성원이지만 우리 교수님의 본업은 회장님이니까)과 비이익사회를 대표하는 수녀님의 강의가 번갈아 가며 있었다

수녀님이 강의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물었다

‘여러분, 오늘의 강의 주제가 이익사회와 비이익 사회인데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익과 비이익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수강생들은 뭐라고 했더라? 여튼 수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

‘이익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것이고 비이익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세요?’

하하~~ 맞네요 수녀님. 그렇게 쉽고 확실한 답이 있네요

수녀라 하면 날 때부터 수녀로 태어났고 엄격하고 빈큼없고 뭐 그런 부류의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아… 아니더라

신 마리 임마누엘 수녀님은 스물다섯 살 까지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대. 결혼을 앞두고 예물을 준비하기도 했었는데, 수녀가 한 번 돼 보는게 자기 소원이었대.

뭐 결국 그 일을 계기로 결혼을 물리고 수녀가 되었는데, 바로 비이익사회로 접어든 거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것이 아니라 남에게, 수녀님 같은 경우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시작한거지

재밌게도 각각 이익사회와 비이익사회를 대표하면서 우리앞에 서 있던 교수님과 수녀님은 대학교때 친구사이였대

뫼비우스의 띠처럼 극과 극은 서로 통하지

마찬가지로 이익사회와 비이익사회도 그 끝에서는 서로 공유하는 면이 있을거야

그게 바로, “사람에 대한 배려” 가 아닐까?

이 강의를 듣는 110명 수강생 모두가 이익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인데, 이익사회에 나가서도 결국 어떤것을 지키고 지향하면서 살아나가야 할 것인가를 말해주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교수님이랑 수녀님이 서울에서 또 인천에서 그 먼 길을 내려와 우리에게 결국 해 주고 싶던 말이 아니었을까… 짐작하는거지

이 강의는 교수님이 ‘고려장’ 이야기를 하면서 끝이났어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잖아. 부모가 늙으면 산에다 버리는 고려장 이야기

근데, 효도라는 측면말고 이런 교훈이 있더라고

아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머니를 버리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집에 돌아 갈 때 길 잃어버리지 않게 땅에 꽃잎을 버리지.  

그거지!  교수님은 마지막에 이런 질문아닌 질문을 던지셨어

너희들은 지게를 버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냐, 꽃잎을 뿌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냐?

난, 나는? 오늘 얼만큼의 꽃잎을 뿌렸나요?  조그마한 벚꽃잎 조각이라도 뿌리는 하루, 또 하루가 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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