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밑으로 강의실에서 아무것도 먹지마!

“야, 주목! 이제부터 내 밑으로 강의실에서 아무것도 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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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강의실이 내무반이라면 내가 이렇게 한 마디 하는건데~~~

도무지 이거 강의실인지 난지도인지!

특히 월요일 아침 사회대 101호실을 가보면… 크으~~

강의실 쓰레기통을 이틀만 안 비우면 커다란 쓰레기 대야에 쓰레기가 소프트콘처럼 쌓인다.

그래, 쓰레기통 옆에 던져놓은건 기특하지

압권은 수업이 끝나고 텅 빈 강의실 책상위에 버젓이 얹혀져있는 음료수 캔들

의자 밑 수납 바구니에는 읽다가 놓고간 각종 정보지랑 신문들

창가에도 바닥에도, 한 때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그들의 손에 꼭 쥐여졌을 물건들이 이제 알맹이 쏙~ 빼먹히고 그들 손을 떠나서 강의실을 뒹굴고 있구만

대학이 취업 학원이냐 진리의 상아탑이냐 논하기 전에,

청소부터 합시다. 캔은 캔대로 종이는 종이대로 분리수거 하고요

수업중에 과히 듣기 좋지 않은 소리.  캔의 뚜껑을 따면서 캔 내부의 압력과 외부의 압력이 일치되면서 들리는 ‘피식~’ 하는 소리도 줄일 겸 강의실에서는 좀 자제합시다.

아니아니, 강의실에서 먹어도 좋은데 수업중에는 먹지말고 쉬레기통에만 버려주세요

사회대 101호실을 거쳐간 사람들이  PD도 되고 기자도 되고 고급공무원도 되고 정치가 선생 등등도 될 텐데요……

난 음료수 캔 책상에 버젓이 놓고가는 PD가 만든 프로는 보기싫고 수업중에 캔이나 픽픽~ 따제끼는 기자가 쓴 기사는 안 볼 거고 신문보고 바닥에 버려두고 가는 선생들한테는 우리애 안 맡길 거거덩요!

윤봉길 의사나 김구 선생님처럼 대단한 애국선열이 되자는건 아닌데요, 진짜 이따위로 해가지고 대학생입니까?

이런 글 경북대 홈페이지에 올려봤자 키보드 워리어들한테 싫은소리 들을거 뻔하고,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걸 예사로 생각해온 애들이 그렇게 쉽사리 바뀔거면 사회통합도 빈부격차도 세계평화 이룩도 금방이죠!

그리고 이건 뭐라고 해야하나. 뭔가 심리학적으로 풀어 볼 수 있을텐데

별 거 아닌 조그마한 선행(내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도 상상을 초월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거!

이런 글을 쓰는 나 역시 101호실에 젤 첨 들어가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때만 바닥에 구르는 쓰레기들을 주울 수 있고, 뻘쭘하게 칠판을 차지하고 있는 저번시간 판서를 지울 수 있거든.

길 바닥에 흩어진 쓰레기를 줍는 건 좀 더 고급 용기가 필요하지

역시 원인은 남의 이목을 중시하는 대구경북인이라서? ‘착한척 하네, 오바하네’ 류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리는것 같아서?

정말이지, 용기없이는 바뀌는게 없어.

대단해 용기!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되겠어요!

하지만, 군대에서는 제목처럼 저 말 한 마디면 끝난다는거

있잖아……  나는 절대 착한놈도 아니고 잘난놈도 아닌데…  

그냥,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있어야 하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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