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열람실에서 조용해야 한다
열람실 안에서 전화통화를 해서는 안 된다
열람실 안에서는 휴대폰을 진동으로 해 놓아야 한다
현재 우리 대학내에서 위의 명제들은 절대값에 한없이 가까운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데 여러분…
지금 제 뒤쪽 대각선 자리에 전화를 받으며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어제끼는 이 여학생을 보고 느끼는 제 감정은 무얼까요?
똘레랑스, 그러니까 관용이 부족한 속 좁은 샌님이라서 일까요
왜 도서관 열람실에선 조용해야 되는데 전산실에서는 떠들어도 될까요
휴대폰이 울려도, 큰 소리로 웃어도
다 허용이 됩니까!
전 당연히 그러면 안 되는건줄 알았는데 자꾸 충격을 받다보니 소신에 금이 갔어요.
내가 너무 오바하는건가, 원래 이 공간은 좀 프리하고 자유롭게 쓰는 곳인가
사회대 전산실이나 도서관 전산실에서 떠들고 전화받는 사람을 보면 저도 모르게 심박수가 올라갑니다. 아직 이성이 내장기관까지 다 컨트롤하진 못하나 봐요.
어떤 명제든 시대적 문화적 변화에 따라 소멸되고 새롭게 형성되겠지만, 이제 ‘전산실 정숙’ 은 제출기한 넘겨버린 레포트처럼 쓸모없게 되었나요?
나조차 양갈래 길에 섰습니다.
누가 말해주세요, 이제 저의 작은 패러다임 하나…. 깨져버린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