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결국 고기 소비를 줄이라는 신호

중국인 폭력 시위사태가 최고 이슈더니, 먹는 문제만큼 무서운 건 없는 건지 요 며칠새 광우병이 다른 사안들을 압도했다.

저번주 금요일 신방과 후배한테 시위참여 문자가 왔다.

우리 이전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해줬던 길잡이 역할을, 그 동안 우리가 못했더니 이젠 후배들이 해 주는구나.

아, 잠깐.  물론 시위나 집회참여, 공개적 의견 표명 등이 항상 올바른 길을 보장하는건 아니다.

옳고 그름의 최종 선택권은 당사자인 후배들에게 있을 터.

세상과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

우리가 받은 만큼 그 기회를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제 05학번 후배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하니 감히 대견하기도 하더군.

다시 본론은 미친 소 이야기.

현대 문명이 만든 신, ‘과학’이란 녀석이 아직 해명하지 못한 난제라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보수와 진보 언론이 이렇게 극명히 나눠지는걸 보니, 과학에도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있는건지, 아님 정치꾼들이 자기 입맛에 맞게 끌어다 쓰는건지…

오늘자 경향신문 칼럼에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명쾌한 이야기가 실렸다.

“광우병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중이다. 단정적으로 위험하거나 위험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이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게 상식이다”

그래, 이게 상식이다.

유죄가 인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취급되는 것이 법의 상식이라면 광우병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광우병 논란의 본질은, 정치논리, 과학싸움이 아닌 생태계다!

광우병은 고기를 적게 먹으라는 신호다.

식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석유, 석탄같은 원자재는 물론이고 밀이며 콩이며 식자재 값도 천정을 뚫고 오른단다.

헤지펀드니 경제불황이니가 문제의 근본 원인은 아니다.

생태계가 근본적 한계에 봉착했다.

먹고 쓸 사람은 많은데 논이며 밭이며 광산은 너무 적다.

절대적 생산량도 문제지만 동시에 분배도 문제다.

미국 인구의 3분의 1은 배둘레햄 때문에 걷기가 힘들고, 북한에서는 햄 한 조각에 목숨을 건다.

광우병 발발 원인은 더 많은 고기를 만들어 내기위한 공산품 제조법 같은 소 사육방식에 있다.

더 많이 먹으려다 역으로 더 많이 죽어 나가는 꼴이다.

에이즈도, AI도 SARS도 발병 원인은 같다.

미친 소, 조류 독감은 들어 봤어도 미친 콩, 보리 독감은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GMO(유전자조작식품)가 또 어떤 활약을 해 줄지 모르지만.

고기를 안 먹는건 어려운걸 떠나서 슬픈 일이지.

그 쫀득하고 진~~한 맛.

허나 이제 살기 위해서 줄여야한다.

멀리 갈 것 없이 나부터 살리고, 덤으로 너와 우리, 지구촌을 살리면서 후배들에게 물려줄 통장의 잔고를 굳히는 일이다.

우리 후배들이며 자식들은 우리가 물려준 통장의 잔고로 평생을 살아가고, 또 그들의 후대에 물려줘야 하거든.

광우병에 대한 대응책은 정치논리나 과학지식 겨루기에 있지않다.

생태논리로 풀자.

고기를 적게 먹는게 근원책이다.

“광우병, 결국 고기 소비를 줄이라는 신호”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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