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재무관리,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무엇을 살 것인가를 결정

1. 재무관리 VS 재테크

자산설계, 재무 설계와 재테크의 차이점은?

전략과 전술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예로 들면 ‘초반 발업 저글링으로 게임을 끝내야겠다’고 하는 건 전략이고 ‘입구 근처에 숨어 있다 저글링으로 질럿을 싸먹어야지’ 하는 건 전술.

재무 설계가 전략이라면 재테크는 전술이다.

 

재무 설계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물 흐르듯 배치하는 것.

반면 재테크는 financial technology 의 약자로 ‘돈 버는 기술’ 을 뜻한다.

 

“2년 후에 결혼과 전세자금으로 2천만 원 정도 필요할 텐데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하는 건 재무관리의 영역이고

“2년 안에 2천만 원 만들어야지, 주식을 할까 펀드를 할까?” 하는 건 재테크의 영역이다.

재무관리의 수단으로서 재테크가 들어가 있는 셈.

 

2.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설계

1) 20~35세, 축적기

35이라고 해도 대졸 남자사원은 월급쟁이 생활 시작한지 고작 7년. 하지만 이 때 돈이 들어갈 곳은 많고 수입은 부족하다. 차량 구입, 결혼자금, 내 집 마련……. 위험한데 투자해서 말아먹지 말고 밑천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

 

2) 35~55세, 가속기

보통 회사원이라면 소득이 피크에 달하는 시기. 

현재의 자녀 교육비와 퇴사 후의 노후와 자식들 결혼 보낼 걱정을 모두 해야하는 인생의 허리와 같은 시기.

 

3) 55세 이후, 보유기

그 동안 모아온 자산을 관리하면서 지속적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한다.

누가 그랬던가?

돈 없이 오래 사는 건 저주라고.

국가 복지정책이 빈약하고 가정마저 해체된다면 끔찍하지만 사실이다.

 

전체 흐름은 축적기 때 대출 등으로 미래 소득을 당겨쓰고 가속기 때는 은퇴 이후를 위해 저축하는 형태가 된다.

실제 소득 그래프는 40~50대 임금이 피크를 이루는 낙타 등 모양이 되지만 대출(신용이라고 표현한다)과 저축을 통해 지출 그래프는 평탄하게 만드는 것이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설계의 목표다.

 

3. 20대, 30대 초반의 자산관리

이 시기에 가장 크게 돈 쓸 일은 차량구입, 결혼, 내 집 마련이 있다.

차량구입은 재테크 관점으로만 보면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

할부를 포함해 차량 유지비가 한 달 50만원 들어간다 치자.

내 월급이 250만원이라 가정하고 한 달 50만원 수익을 올리면 수익률 20%가 된다. 호황기 주식투자가 아니고서는 매달 20% 수익을 올리는 건 엄청 어려운 일이거든.

20대 최고의 재테크는 투자가 아니라 아끼는 것.

하지만 자린고비마냥 돈 모으는 게 인생 목표는 아닐 테니 차량 구입 및 관리는 적절한 선에서.

 

남자 결혼 평균 연령이 32~33세로 나오니까 대략 취업 후 5년가량의 시간이 있다. 보통 결혼자금에는 전세 등의 형태로 주택자금을 포함해서 생각해야 하니까 적금 등의 만기를 고려해야 한다.

 

내 집 마련은 한국인 재무관리에 가장 큰 고비, 하지만 사람에 따라 끝판 대장이 되기도 시시한 첫판 중간보스가 되기도 한다.

28에 취업하고 장기주택마련저축 만기 7년이면 35세, 내 집 마련에 적당한 시기인 듯.

 

4. 구체적 금융상품

1) 장기주택 마련저축 – 환금성을 제외하고는 궁극의 상품

납입금액의 40%, 한 해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고 이자가 비과세되는 월급쟁이를 위한 궁극의 저축상품.

7년의 만기 전에 해약하면 부과되는 페널티가 유일한 약점.

 

2) 주택청약종합저축 – 한 달 2만 원 이상 2년 넣으면 청약 1순위

하지만 너무나 많은 가입자가 양산되었기 때문에 1순위 내에서도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등의 다른 가점에 따른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나마 이 통장도 없으면 그 싸움에도 낄 수 없다는 거.

이자를 딱히 높게 주는 것도 아니니 한 달 2만원만 넣어도 좋을 듯.

 

3) 연금저축 – 적립기간 10년 이상, 만 55세 이후부터 수급

납입금액의 100%, 한 해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되지만 은퇴 이후를 대비한 상품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넣으면 운용할 여유자금이 마땅찮아질 수 있다.

 

4) CMA – 월급통장의 강적

은행들 정신 차리게 만든 증권사의 강력 아이템.

주식계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은행의 일반 통장과 큰 차이가 없다.

은행 월급통장과 수수료 할인 같은 부대서비스나 1,2%의 이자싸움을 벌이고 있지.

 

5) 적금

어차피 은행 예금 상품이 돈을 크게 불리기보다는 안전하게 모으는 역할이기 때문에 금리에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도토리 키재기 중에도 1,2등은 나오는 법.

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저율과세 상품(1.4%)과 저축은행의 상대적 고금리 상품을 추천.

국민, 신한 등의 대형 은행사는 상대적으로 적금금리가 낮지.

대형 은행사는 자기네를 주거래 은행으로 만들면 나중에 대출 금리를 우대해 준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갈수록 금융시장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주거래 혜택을 받는 것보다 생전 첨가는 은행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해 주겠다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거든.

현명한 결정이 필요해.

고객은 움직이는 거니까!

 

6) 펀드 vs 주식 직접투자.

펀드의 높은 수수료(1~3%)와 딱히 주식시장을 초과한 이윤을 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난 직접투자를 추천하겠어.

덧붙여 관심이 있으면 시장경제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펀드회사들이 자기네 철학이라면서 ‘장기투자’를 외치기도 하는데,

이게 한 회사 주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장기투자가 아니라 자기네 펀드를 오랫동안 이용해 주는 장기투자를 의미하거든.

만약 내가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에 3년 동안 투자하면, 펀드에 장기 투자한 건 맞지만 실제로 미래에셋 펀드는 그 동안 숱하게 여러 번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고 있는 거지.

 

7) 나의 월수입 저축 계획

백수 6개월 차이긴 하지만 예시를 들기 위해서 월급쟁이가 되어보자.

 

순수입 200만원

저축률 50%

저축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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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주택마련저축 53만원 —- 7년 후 내 집 마련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 2만원 —- 내 집 마련 청약권 위해

적금 30만원 —- 결혼 자금

연금저축 5만원

주식 10만원 —- 선별해서 두세 곳쯤에 꾸준히 투자

————-

총저축 100만원

 

자산관리는 항상 인생설계를 전제로 한다는 것!

어떻게 살 것인가(life) 계획해야 어떻게 살 것인가(buy) 를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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