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고 불리는, 좀 더 정확히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운동을 처음 접한 시기는 군 입대를 두 달 앞둔 21살 여름이었다.
장소는 동네 목욕탕에 붙어있는 세정헬스.
지금은 4년 반짜리 부사관 복무도 마치고 제지회사에서 일하는 동네 친구 경훈이랑 함께 였지.
그 전에는 쇳덩어리를 들었다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내려놓는 이 단순한 운동이 미련하고 마초적이고 덧없어 보였다.
그런데 왠걸?
하면 할 수록 재미가 붙네!
그렇게 해서 스물 아홉이 될 때까지 일년에 절반 씩은 헬스장에 다녔으니 내 웨이트 트레이닝 경력도 짧은 편은 아닌 듯 하다.
비록 홈페이지 만큼 꾸준히 한 건 아니지만 기간은 거의 동일하네. 21살때부터 시작이니 8년.
그 동안 아홉 곱의 헬스장을 다니고 수십권의 트레이닝 책을 보고 5가지 (흔히 약이라고 불리는)단백질/탄수화물 보충제를 먹어 봤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좋은 헬스장 트레이닝 서적 단백질 보충제 모두 필요없고!!
는 아니고
위의 것들도 모두 필요한데, 본질 vs 비본질로 나눴을 때 본질의 영역에 있는 것은
매일 꾸준히 라는 것!
간단하면서 명료한 웨이트 트레이닝.
몸은 정직하다.
포스코건설 헬스장 트레이너의 말이 생각난다.
“이건 정직한 운동이예요. 지난 주말에 얼마나 먹었는지 운동은 열심히 했는지, 누가 지켜보고 있을 필요가 없어. 체중계랑 몸에 다 나타나는데 뭘”
다이어트의 절대 명제는 이렇다.
먹은 열량이 소모한 열량보다 많으면 살이 찌고 반대면 살이 빠진다.
이 원칙에 따라 내 말 대로만 하면 배불뚝이 심슨도 한민관으로 만들 수 있다.
처방은 이렇다.
-> 몸에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고 하루에 30분씩 매일 운동하세요.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 푸트 다이어트니 비닐종이를 감아쌌는 랩 다이어트니 내 보기엔 다이어트 상품을 파는 회사의 마케팅이다.
그 바탕에 의학적 이론이 없진 않겠지만 본질은 놔두고 비본질적인 포장지만 자꾸 바꿔서 다이어트 상품으로 파는 모양새.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로 불리는 고기 다이어트, 즉 단백질인 고기만 먹고 탄수화물 섭취는 극도로 제한해서 살을 뺐다고 치자. 그럼 언제까지 그 식단을 유지할텐가? 그 동안 들인 식비는 차치하더라도 입맛이며 식습관은?
가끔 여성잡지에 실린 다이어트 비법 등을 보면 가당찮다 싶을 때가 있다.
다이어트는 트렌드가 아니라 생활이다.
다이어트(diet)의 원 뜻인 식이요법, 식생활 자체란 말이다.
미칠듯 먹고 다시 지방을 태우는 무슨 음식을 먹는게 뭐 하는 추태냔 말이야.
정말 살을 빼고 싶다면(그 반대도 마찬가지) 본질과 직면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