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만든 판옵티콘(?), 카드팩토리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카드팩토리. 카드 제작 과정을 고객들에게 오픈해 브랜드 로열티를 제공한다. 뭐 이런 목적의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 팩토리라고는 하지만 실제 유해물질과 소음 등이 유발될 것으로 보이는, 프라스틱 카드를 만드는 공정은 배제되었다. 즉, 공카드가 입고된 상태에서 신청자 정보를 입력하고 각인새기고 봉투에 담는 공정만 여기에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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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팩토리’를 자유롭게 견학할 수 있는데, 노동자들이 일하는 작업장 위에 복층 비슷한 높이로 견학을 위한 계단과 통로가 있고, 이곳을 걸어다니며 카드 제작 과정을 보는 형태다. 미국 드라마 등에서 자주 보던, 교도소를 감시하는 간수들의 감시용 통로를 연상하면 될 듯.

아래 사진을 보자 떠오르는 개념. 판옵티콘. ‘나는 너를 볼 수 있지만 너는 나를 보지 못한다.’ 실제 판옵티콘 급의 설계는 아니지만… 이렇듯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방문객들의 시선이 자기 노동을 견학하는 환경에서, 노동자들은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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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vvip를 위한 ‘더 블랙’

우측 상단에 새겨진 숫자가, 전체 9999장만 발급 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은데, 노회찬 의원의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합니다. 네 대한민국 5천만 명 중 딱 상위 만 명에게만요.” 법 앞에 평등할 수 있는 만 명을 위한 카드가 아닐까. 뛰어난 자본주의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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