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 기행] 4. 책으로 만나 본 캐나다_’캐나다’ 등 관련서적

드디어 내일 출동이다.

그 전에 띄엄띄엄 읽어두었던 캐나다 관련 책에 대한 짤막한 감상을 남겨 둔다.

‘캐나다’

책 소개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05131
책 제목이 그냥 캐나다다! 이 자신감.

선천적인 내향성. 충성심. 직장과 특정한 집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 미국인과 캐나다인 사이에서 나타나는 가장 현저한 차이점 중 하나는 미국인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개인을 중요시하는 반면, 캐나다인은 자신들을 집단 내의 개인으로 여긴다. 

don`t 캐나다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

가격을 흥정하지 않는다. 상점의 가격은 확정된 것이고 세일 제품은 세일 가격표가 붙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지하상가나 복합 쇼핑몰에는 ‘정찰제’를 강조하는 안내문이 많이 붙어있었다. 이는 실제로는 정찰제가 잘 안 지켜진다는 반증이다.


캐나다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이 ‘가격 흥정’이라니. 신뢰 기반 사회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정찰제를 하면 거래비용이 절감된다. 판매자는 처음부터 자기 기준에서 최선의 가격을 제시하고 구매자도 다른 변수를 고려할 필요 없이 가격에 동의하면 사고 아니면 안 사면 된다.


반면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냐’는 한국식 사고는 거래 비용을 높인다. ‘손님 맞을래요’로 유명한 용산 전자상가에 가는 것 자체가 얼마나 스트레스인가. 그래서 용던(용산 던전)이란 말이 생겼지. 이 던전도 다나와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가 창궐하자 한번에 몰락했지.


거래 과정이 불투명한 한국 유통 시장에 전자상거래가 등장하자 짧은 시간안에 적폐의 상당부분이 청산되었다. 덕분인지 혹은 때문인지 한국의 소매 거래액 중 전자상거래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자상거래가 오프라인에 비해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스트레스 덜 받는다는 방증.



음식문화. 

역사가 길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전통 음식이나 주식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음식이 따로 없다. 굳이 전통음식으로 부르자면 영국인이나 인디언들이 즐기던 음식들. 캐나다 정부는 각 민족의 주식으로 알려져 있는 식재료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한국인들의 주 식재료인 쌀과 배추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있다.

결혼. 

결혼 비율은 낮은 편. 전체 인구의 25% 미만이 결혼. 캐나다 사회의 법 자체가 결혼 후 남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남녀관계. 

모든 사회 인식이나 법에서 항상 여성을 우선시한다. 캐나다 농담. 언제나 아이가 먼저, 다음이 여성, 노인, 집에서 키우는 개, 그 다음이 남자…… 특히 결혼을 했을 경우 부인에 대한 남편의 학대와 구타는 절대 용납되지 않으며, 누군가가 옆집에서 큰 소리가 들린다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단 남편을 체포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을 정도다……그만큼 캐나다 사회는 여성을 존중하고 여성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강한 편이다.

정말 려남차별이나 역차별 같은 논의를 하려면 캐나다 사회를 겪어봐야할 듯. 


제주도는 남자들이 배를 타고 멀리 나가서 집을 비우는 기간이 길고 사망하는 일도 잦았기 때문에 여자가 집안의 중심이 되었단다. 그래서 어머니를 중심으로 뭉치는 모계 사회였다는데, 캐나다는 과연 어떤 이유에서일지.



오일샌드는 말 그대로 모래석유인데 과거에는 정제 비용이 너무 비싸 외면당하다가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개발에 활력. 덕분에 앨버타 주정부는 벼락부자가 되었다. 빚을 다 갚고도 돈이 남아서 주민 1인당 400달러씩 현찰을 나눠주었고, 그래도 돈이 남아서 여기저기 복지서비스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보며 더욱 굳히게 된 생각. 캐나다는 금수저 혹은 기름수저 나라. 우리나란 땅을 파면 흙이 나오는대 여긴 기름이 나온다. 물론 요즘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채산성이 떨어지는 등 나름의 고충을 겪고는 있다던데… 이건 기름 한방울 안 나는 한국에 비하면, 좀 불편하고 아쉬운 정도겠지. 이재용이 올해는 배당 적게 나왔다고 투덜거리는 느낌이랄까…

’20인 캐나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64490


Q. 출산휴가가 제법 긴가봐요?

A. 네 9개월 정도 돼요. 총 기간이 37주인데 제 정기휴가를 끝에 붙여서 38주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월급도 93% 정도 꼬박꼬박 나오고요……외국인이든 캐네디언이든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는 사회보장이 정말 확실하거든요.

9개월 간 월급의 93%가 나오는 유급 출산휴가. 저출산 문제 푸는데 고차 방정식을 대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캐나다도 낮은 혼인율과 여기 따라오는 낮은 출산율이 문제라는데, 한국과는 문제 풀이 방식의 진솔함이 다른 듯.

내가 무슨 일을 하던 박수를 보내고 용기를 주는 곳이 바로 캐나다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지. 그리고 캐나다처럼 외국인한테 열린 나라가 없을걸?


허영만과 떠나는 오토캠핑 캐나다 로키 트레킹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23045

벤쿠버 입국심사가 무척 까다로워졌다. 캐나다 입국에는 비자가 필요 없는 점을 노려 일단 밴쿠버에 들어와서는 미국으로 불법 밀입국을 시도하는 한국인이 많은 탓이다. 그것도 성매매에 연관된 아가씨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니.

여성이 남성만큼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즉 한국의 남녀 간 임금격차가 OECD 최고 수준이 아니라면 이런 일이 좀 덜하지 않을까. 어쩌면 ‘성 행위 노동자’ 개념에 대한 논의는 하아아안참 뒤에 진도 나갈 수 있을 듯.


1951년 4월에 있었던 가평전투의 치열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할아버지는 옛 앨범을 펼쳐들고 가평에서 죽은 전우들을 한 사람씩 가리키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할아버지는 1999년에 캐나다 정부 후원으로 한국에 한 번 다녀왔다고 한다…… 그때 가평전투의 현장을 다시 가보았는데 옛날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당시 피아간의 포격으로 인해 나무 한 그루 없던 벌거숭이 산등성이 이제는 온통 나무로 뒤덮였더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강원도 휴전선 일대, 펀치볼 지역 등이 전쟁 끝나고 반세기 지난 지금까지도 완전히 우거지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거긴 미군이 적의 침투를 손쉽게 감지할 요랑으로 제초제를 대량 살포한 곳. 가평은 적군과 가깝지 않은 지역이라 대량 살포를 면하지 않았을까.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부모와 자식 관계가 친밀하고 효성이 지극하다고 말하는데, 캐나다인들을 보면 오히려 우리가 밀리지 않을까 싶다. 캐나다에 왔더니 효자가 너무 많다며 놀라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아마도 여기에는 우리처럼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의무와 책임, 돈 문제 등이 얽히고 설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한 발짝 떨어져서 서로의 행복만 빌어줄 뿐 상대로부터 바라는 것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도 이제는 부모로서 욕심을 버릴 때가 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니……

자본주의 사회라 부모자식 관계도 상당부분은 돈의 논리로 해석할 수 있다. 부모 자식 간 서로 득 볼 것 없다는 자세로 만난다면 한결 가볍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캐나다의 호수가 에메랄드 빛인 이유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자갈은 가라앉고 진흙과 돌가루는 중간층에 떠 있는데 햇빛이 중간의 돌가루에 반사되어 에메랄드 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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