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껌 사듯 꽃을 사는 나라일까?
한국의 대형 마트나 대형 슈퍼에서 계산대 근처나 뒤편엔 주로 뭐가 놓여있을까? 일단 떠오르는건 인터넷이나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호객 테이블이다.
계산대 주변은 마트를 드나드는 소비자가 반드시 거쳐가는 노다지 땅인 셈인데, 캐나다는 여기에 각종 꽃다발이나 화분을 상품으로 놓는 게 예사다. 비유가 마땅친 않지만 한국의 마트 계산대 근처의 껌이나 음료처럼, 사람들이 마트를 드나들때 쉽게 사갈 수 있는 위치에 꽃이 놓여있는 것이다.(물론 캐나다 계산대 바로 근처에도 껌과 음료가 있더라)
이전에 한국 코스트코에서 낱개 화분이나 꽃다발을 파는 걸 보고 신기하다 여겼는데, 김영란 법 이후에는 국내 마트에서도 화훼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화분 코너를 만드는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이슈가 없었다면 꽃은 마트에 들어올 일이 없거나 그 비중이 낮은 상품이라는 것.
아래는 벤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에 입점한 꽃가게. 이 시장에서 흑요석(?)을 세공해 판매하는 한국인 여성분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분 설명에 의하면 이 시장은 유통업자가 아닌 오직 생산자 만이 심사를 거쳐 입점할 수 있다고 한다. 마켓 안에 꽃가게가 몇 군데 됐는데, 실제 꽃을 재배해서 직송하는 업자일까?
‘플라워 디쉬’라는 이름의, 꽃을 꽂아 장식하는 그릇이 여러 종류 진열되어 있다. 플라워 디시라는 상품 자체는 캐나다에서 일반적인 개념이겠지만, 그랜빌 마켓 특성상 아마 독창적 디자인 들이겠지. 식탁에 꽂으면 예쁘겠다 싶다가도… 이걸 매주 갈아줘야 한다니 ‘이 무슨 번거로운 호사일까’ 싶은 게 아마 한국 사람 대게의 생각일 듯.
아래는 토론토에 위치한 ‘조 프레시’라는 대형 슈퍼마켓 입구다. 건물 입구 문과 매장 입구 문 사이 복도에 화분을 진열한 것.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들 눈에는 무조건 띌 수 밖에 없는 황금가판인 셈인데 여기 전체를 화분으로 장식했다.
물론 화분이 인터넷 가입 좌판보다는 아름다우니 장식 효과도 크겠지만, 판매 실적이 신통찮았다면 이 자리를 고수하긴 어려웠을 것.
토론토의 대형 슈퍼마켓 계산대 근처 꽃 판매대다. 중동 쪽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도 여지없이 계산대 인근엔 꽃 판매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런 것만 찍어서 나열하는게 아니라 진짜 이게 일상적인 배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한 컷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