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동소주박물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식 명칭은 안동소주 전통음식 박물관이다. 즉, 안동소주 + 전통음식 두 가지 소재로 꾸린 박물관.
전통주, 그 중에서도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안동소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박물관을 채울 콘텐츠가 있었을텐데, 전통음식까지 갖다 붙이고서도 둘 중 어느하나도 잘 살린 것 같지 않아 아쉽다.
포천에 있는 배상면 주가 박물관인 ‘산사원(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2400953)’을 생각해보면 소주 만으로도 얼마든지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까운 관리 상태
아래는 전시된 그릇의 관리 상태다. 오래된 그릇이라 원래 안쪽면이 저런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박물관 전시물과 건물 전반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은 아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고정식 안동소주 판매부스의 느낌이랄까.
직원 분들은 친절하시지만 이와 별개로 박물관 시설 자체가 활발히 운영된다는 느낌은 아니라는 것.
그래도 주당이라면 방문 추천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좋아하는(과음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술의 제조 과정이나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볼만한 곳이다. 간략하지만 술 내리는 과정이나 술 빚는데 쓰이는 기구 등을 재현/나열해 놓았다.
일반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불가하나, 전통주는 법적으로 예외여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이곳 박물관에선 인터넷 판매가 보다 대략 20% 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선물로 여러병 구매할 일이 있다면 차비는 굳는 수준.
박물관 동선 마지막에 안동소주 시식 코너도 있다. 45%짜리 안동소주와 안주로 전병류 과자가 놓여있다. 전통음식 박물관 답게 안주류도 다채로웠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평일 오전 방문이라 이런저런 기대를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기타
아래는 술을 빚은 후 치성 드리는 장면을 재현한 것. 술 빚으면서까지 굳이 치성을 드리는게 요즘 시각으로 보면 의아하기도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천원짜리와 동전들이다. 아마 관람객들이 행운의 동전 던지듯 던져놓고 간 것일텐데, 동전과 달리 흩어진 종이 지폐에서 노골적인 기복신앙 느낌이 든다.
이 마저 미국 센트 동전이면 낭만적인 행운의 동전이고, 한국 천원 지폐면 노골적인 기복신앙인지. 혹은 지폐 량이 너무 과도(?)해서 마치 직원들의 설정해 놓은 세트장 같은 느낌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다.
박물관 관련 네이버 링크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1711263&_ts=1493087567427
위치가 약간 공단 느낌나는 곳에서 약간 더 들어가야해 놓치기 쉽다. 도로가에 세워진 박물관 간판을 잘 보고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