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국어사전적 정의.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1.
전문가란 어떤 사람인가. 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일하는 분야의 전문가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럼 난 전문가 로드맵의 어디쯤에 와있나. 뭐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던 기억.
어느 날 체육관 갔다 돌아가는길 차안 라디오에서 그 전문가의 현신을 만났다. 청취자의 자동차 고장 사연을 짤막하게 듣고 전문가 패널이 처방을 내려주는 코너였는데. 대략 10초쯤 고장 사연을 들으면 전문가가 바로 답을준다. 너무 명쾌했다. 쾌도난마 그 자체. 저런 사람을 차량 정비 전문가라 하지 않으면 누굴 전문가라 부른담.
짤막한 고장 증상을 듣고 빠른 진단과 바로 이어지는 막힘없는 처방. ‘검사-진단-처방’ 중 진단과 처방의 명쾌함과 속도를 보고 놀랐다.
라디오 코너 끝날때 아나운서가 그 전문가를 소개 했는데.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저런 일로 말 많은 명장이었다.
2.
전문가는 ‘그 분야에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므로, 그 분야 바깥에선 전문가가 아니다. 특히나 분업으로 발전해 온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전문성이 뛰어날수록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다.
명장이라는 분이 이런저런 구설수가 많은 것도 이런 구도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자동차 정비의 명장이긴 하나. 자동차의 모든 부분에서 ‘지식과 경험’이 많을 수는 없다. 자동차 태동기부터 살아온 반인반신이라도 그건 불가능 할 것.
3.
전문가가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한계를 인정하며 운신의 폭을 조절하는 것도 참 쉽지 않겠다 싶네. 물론, 전문가가 되는 게 먼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