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에서 배울 골자. 조심하자.
– 디스크 증상은 잘 관리하면 저절로 낫는다
– 저절로 낫게하려면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굴절이 아니라, 뒤로 젖히는 신전이 중요하다. 이는 칼에 베여 벌어진 두 부위를, 젖히는 게 아니라 반대로 딱 붙여 밴드 붙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두 권으로 나뉜 500쪽 넘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위 두줄이다.
– 일단 디스크 증상이 발생하면 신전 자세를 통해 상처를 봉합하는게 먼저. 운동으로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건 그 후에나 할 일이다. 아직 붙지 않은 상처를 들쑤시지 말 것.
– 책에서는 아예 표어 같은 걸 만들었다. ‘안적천신’. 허리 굽히기를 1. 안 하거나 2.적게 하거나 3. 천천히하거나 4. 어쩔수 없이 하고나면 신전운동을 한다.
2. 진료의 최종 책임은 환자가 진다. 의심하자.
– 의사는 의료 전문가이지, 절대자가 아니므로 당연히 항상 옳은 처방을 내리는 건 아니다.
– 10, 20년 만에 의료 학계 정설은 정반대로 뒤집히기도 한다. 디스크 같은 연골은 자연치유되지 않는다는 게 대표적인 폐기된 정설.
– 처방은 내 몸이 오롯이 받는 거라 최종 책임은 내가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선택도 내가 해야한다.
– 전문의 처방도 의심해야할 때가 있다. 실비보험 체계에 기생하는 의료인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 한 번 갈때 마다 너무 당연히 10만원 이상 나오고, 접수실에선 너무 당연히 실비보험이 있다는 걸 전제로 비용 안내를 해주며, 의사가 적당한 감언이설로 도수치료 예약을 잡아주는 정형외과라면. 당연히 의심이 들 수 밖에.
3. 다행
몸은, 교통사고 같은 물리적으로 큰 외부 충격을 받은 게 아닌 이상 한 순간 망가지지 않는다. 내 요추 5번 인근 디스크 손상도 마찬가지. 이제서야 몸의 외쳤던 소리가 떠오른다.
100킬로 넘어가는 스쿼트 하단부 지점에서 저릿했던 느낌. 그게 아마 벗윙크가 생기면서 요추커브가 깨지면서 충격이 가는 순간이었을 것.
저녁먹고 집에 돌아와 캠핑용 의자에 비스듬하게 누워 잠깐 졸곤했던 기간. 내 요추에는 부담이 가해졌을테고.
더 크게 다치기 전에, 이 책을 읽게 된 것. 더 괴상하게 온 몸을 헤젓는 치료를 받기 전에 해당 의사를 의심하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마흔에 접어 들어, 이런저런 신호가 온다. 완전 마흔 초입에 오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
책 정보: 정선근, 백년허리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49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