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이고, 흥미만 자극하는 삼류 서적일 것만 같은 제목과 달리. 내용이 흥미로웠다. 말 뿐인 게 아니라, 일본의 주류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둬 족적을 남겼기 때문일까.
나는 일본 국내에서 이동할 때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막 창업했을 때는 경비를 절약하고자 주로 전철로 이동했는데, 그때 한 어르신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이동할 때는 택시를 타게. 택시비를 아껴야 하는 일은 하지 말게나. 만일 자네의 일이 시급으로 환산해 택시를 탈 수 없는 정도의 일이라면 그 일은 가치가 없는 일일세.”
맞는 말씀이다. 나는 당시 몇 푼 하지 않는 교통비를 아끼려고 시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던 것이다. 어르신의 말씀에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일을 더 해 더 많이 벌라는 뜻도 숨어 있다.
일본 택시비가 체감상 한국의 두세배쯤 된다는 데. 그럼 심리적으로 아낄 유인이 꽤 생길 것 같거든. 하물며 한국 회사인 우리 회사도 다른 직장에서 이직한 분들이 ‘이 회사는 법인카드로 택시 타는데 제약이 없는 편 같다’는 말을 하니까.
그런데 정말 회사에 득이 되는 게 뭐냐는 관점에서 보면, 택시 타고 그 이상의 아웃풋을 내는게 맞고. 택시비가 얼추 1시간에 3만원쯤 하니까. 시간당 순이익 3만원도 안 되는 일이면 회사 단위에서는 부가가치가 극히 낮은 일이니 어여 다른 일이나 아이템을 찾아보는게 맞다.
정보 수집을 위해 강연회나 세미나에 가라고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고 싶은 사람은 가도 상관없지만, 귀중한 돈과 시간을 소비하기 전에 정말 도움이 될 자리인지 먼저 따져보는게 좋다. 강연회나 세미나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강연자의 저서나 블로그에 있는 내용과 거의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굳이 시간과 돈을 써가며 들으러 갈 가치가 있을까?
정열적인 강연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흥분감에 기분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정보 수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비효율적일 확률이 높다. 그 강연자의 책을 사서 읽는 것이 빠를 수도 있다. 의외로 물건을 사는 편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일 때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강연, 교육, 세미나. 뭔가 화려하고 들뜨게 만드는 단어. 게다가 일을 위해 나를 위해 올바른 행위라는 좋은 명분. 근데, 가끔은 명분 좋은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공부중, 방해금지’ 팻말을 방문에 걸고 들어가 유튜브 보는 수험생처럼(처음에는 수험 영상으로 시작했겠지).
부자가 되려 하지 말고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항상 재미있다!”라는 말을 듣는 인생을 지향하기 바란다.
그러면 돈에 구애받지 않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돈이 많아도 스타일이 나쁘면 구리다. 화려할 필요는 없으나 구려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뭐든 ‘모든’이 붙으면 맥빠지긴 하지만)’이, 이 작가처럼 가진 돈을 몽땅 태워 전력 질주하며 살 필요는 없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장려해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으면 나락이다. 이 작가는 럭키가이 버전일 뿐. 다른 멀티 유니버스에서는 이렇게 전력으로 돈 써대며, 설혹 대의를 향해 질주했대도 신용불량에 회생불능인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 다만 럭키가이에게서도 배울 흥분되는 점은 분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