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로동자의 덕목,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감정이고 상황이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은 나쁜 결론이 나는 것보다도 오히려 결과가 나오기 전 불확실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유방암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이, 유방암 확진 때보다 더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참으로 해괴한 일이 사실인 거다.

주식도 마찬가지 아닌가. 악재조차 불확실성보다는 낫다는 게 주식판이다. 그러고보니 가히 인간 심리의 집합체라 할 만하다.

근데, 지식 로동자들은 대부분 이 불확실성과 싸운다. 정책도 시장도 심지어 가장 확실할 것만 같은 동료와의 업무 경계. 즉 알앤알조차 현실에선 모호하기 짝이 없다. 매니저에게 그 모호함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긴 하는데. 그 매니저도 완전히 클리어하진 못하고. 그 상급자, 그 상급자의 상급자도 완벽히 클리어할수는 없다.

더 올라가면 대표가 있고 그 위에는 이사회와 주주가 있는데. 어차피 주주들이 모인 주식시장, 더 나아가 본질적으로 시장이란 곳이 불확실성 투성이 아니겠는가. 그 불확실성과 잘 싸우는 사람이 주식판에선 뛰어난 투자자가 되고 회사에선 임원이 된다.

불확실성이 주는 스트레스가 없는 곳에서 일하고 싶겠지만, 실은 그런곳은 거의 없다. 있더라도 그런 곳은 불확실성과 함께 기회도 부가가치도 사라진다. 다르게보면 역설적으로 불확실하니 기회가 있는거고.

시장의 불확실성, 조직의 불확실성, 알앤알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번 프로젝트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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