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_구성된 감정이론

구분고전 감정 이론구성된 감정 이론
감정의 본질감정은 마치 메뉴에 있는 정해진 요리처럼 미리 정해진 것이에요. 예를 들어, ‘기쁨’, ‘슬픔’, ‘분노’ 같은 감정들이 있죠.감정은 마치 샐러드 바에서 내가 원하는 재료를 골라 만드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져요.
진화론적 관점생존을 돕기 위해 진화한 감정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두려움’은 위험한 동물을 보고 도망치게 만드는 감정이에요.진화론적인 부분도 있지만, 각 사람이 경험하고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감정 경험의 일관성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물을 받으면 ‘기쁨’을 느껴요.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한 사람은 롤러코스터가 무섭지만 다른 사람은 재미있을 수 있어요.
진화와의 관계우리 조상들이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감정이 생겨났다고 봐요.우리가 다양한 문화와 상황에 맞춰 감정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봐요.

당신의 감정을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너무 간단한 방법이어서 믿기지 않을지도 모른다……마음에서 내키지 않더라도 일어나 이리저리 움직여라. 음악을 틀어 놓고 집에서 춤을 춰라. 공원을 산책하라.

어째서 이런 것이 효과가 있을까? 몸을 움직이면 당신의 예측이 바뀔 수 있고 따라서 당신의 경험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면 통제 신경망이 덜 성가신 다른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은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생물학적으로 볼 때 다른 대체물은 없다. 최대한 노력해서 채소를 많이 먹고, 정제 설탕과 나쁜 지방과 카페인을 가급적 줄이고, 활기차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잠을 충분히 자라

일반인이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기계 역학을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 친구한테 전화하기 위해 휴대폰 기판에 들어간 양자역학 개념을 이해할 필욘 없다.

기계 역학 마스터 들이 모인 제조사가 권장하는대로 엔진오일 갈아주면서 타면 되고, 양자역학 인재를 보유한 반도체와 휴대폰 제조사가 시키는대로 휴대폰을 화기에 멀리 떨어뜨려 놓고 강한 충격에 주의하며 사용하면 된다.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도. 그거 알아내는 외길 인생을 건 지구 반대편 아주머니가 알려준 이 금과옥조를 잘 익히면 아주 큰 복을 받을 것이야.

자극에 반응하는 뇌는 신화다. 뇌 활동은 예측과 수정이다. 그리고 우리가 감정 경험을 구성하는 일은 우리의 자각 없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뇌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어울리는 설명이다.

‘당신은 곧 당신이 읽은 책의 총체. 당신이 만난 사람의 총체’ 같은 표현은 학술적으로 봐도 단순 은유가 아니었다. 나는, 나의 과거 데이터로 이루어진 시뮬레이션 속 현실을 살아간다.

(무지개에서)우리가 줄무늬를 보는 이유는 우리에게 ‘빨강’, ‘주황’, ‘노랑’ 같은 색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뇌는 자동적으로 이런 개념을 사용해 스펙트럼의 특정 범위 안에 있는 파장들을 한데 묶어 같은 색으로 범주화한다. 뇌는 각 색깔 범주 안의 다양성을 경시하고 범주들 사이의 차이를 확대하여, 결과적으로 색깔 띠를 지각하게 된다.

뇌는 진짜 무지하게 힘이 세다. 현실, 혹은 사실을 너와 내가 동일하게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게 아니다. 같은 공간 같은 경험도 각자의 시뮬레이션 통 안에서 해석하는 거다. 친구랑 같이 있어도 다른 VR 기기를 쓰고 있는 셈.

이스라엘의 과학자들은 심리가 점심 시간 직전에 열릴 경우 재판관이 죄수의 가석방을 거절할 확률이 뚜렷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재판관들은 자신의 내수용 감각을 배고픔이 아니라 가석방 결정을 거부해야 하는 증거로 경험한 것이다. 반면에 점심 직후부터 재판관들은 평소 빈도대로 가석방을 허락하기 시작했다.

문과 끝판왕 직업, 판사도 별 수 없다. 이런 면에선 AI를 통해 초인의 영역으로 갈 수 있겠네.

감정의 사례가 쿠키와도 같다면, 뇌는 밀가루, 물, 설탕, 소금 같은 공통 성분들이 쌓여 있는 부엌과도 같다. 이런 성분들을 가지고 우리는 쿠키, 빵, 케이크, 머핀, 비스킷, 스콘 같은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뇌에도 핵심 ‘성분들’이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가리켜 1장에서 핵심 체계라고 불렀다.

요리법이 그렇듯이 이 핵심 체계들이 복잡하게 조합하여 행복, 슬픔, 분노, 공포 등의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낸다. 이런 성분들 자체는 다용도로 쓰이며, 감정에만 전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의 구성에 관여한다.

감정은 화폐가 실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실재한다. 다시 말해 감정은 착각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의 합의의 산물이다.

‘자의식이 생기면 사랑은 끝장이야. 서로에게 조금씩 취해살자’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나오는 인상깊은 대사라 아직도 기억하는 문장인데. 며칠전 동료가 ‘회의 많으면 정신이 멍하지 않냐’고 묻기에 저 대사를 인용했다. ‘회의가 많아 정신이 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장’이라고.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 그렇게 된다.

생각은 진짜 힘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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