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만항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도로를 아이오닉5 토크로 밀어붙이자

만항재란?

  •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도로
  • 강원도 영월군에 있음, 해발 1330미터
  • 지리산 정령치는 해발 1172미터, 태백시 싸리재는 해발 1268미터

참고. 해발 1330미터 표지판 근처에는 아아 한 잔에 4천원하는 매점 하나만 있다.

전기차라 업힐 다운힐도 편하다

이미 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아버지 대우 에스페로 1.4mpi 로는 경상도의 이런저런 고갯길을 넘어가려면 애를 먹었다. 2단과 3단 기어를 계속 바꿔대는 분주한 아버지 오른팔이 떠오른다.

물론 20년 만치 발전한 요즘 내연기관 대중차의 1.6 가솔린 터보는 그정도는 아니다. 현기 오토미션이 멍청하다고는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언덕길도 잘 밀어 붙인다.

단, 내연기관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는데. 언덕길에서 시끄럽게 고RPM을 치고, 내리막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다 때면서 혹시나 먹통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이런 것들이 유명한 고갯길 드라이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아이오닉5 4륜구동을 타고 만항재를 오르내려보니 전혀 그런 불편함이 없었다. 아, 이건 스포츠성 뛰어난 내연기관 차를 가지고 업힐 다운힐 할 때의 재미를 말하는게 아니다. 그런 내연기관보다 ‘재밌다’가 아니라 한결 ‘편한다’에 방점을 찍는 것.

경사가 큰 오르막도 막강한 토크로 마치 평지처럼 오르고, 급한 내리막은 오히려 배터리를 충전하니까 달릴수록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는 기적을 보여준다.

(조금 오버하자면)이제 전국의 모든 고개를 다 전기차와 달려 볼 예정이다. 원래 만항제도 눈내린 겨울 드라이브가 절경이라고는 하는데. 강원도 겨울을 우습게 보면 안 되기 때문에 가급적 갈 생각은 없다.

이 날 비가 와서 전망대에서도 아무것도 안 보임. 어쩌면 그 자체가 절경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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