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최고 & 최악의 모임

며칠 전엔 콘텐츠 측면에서 한 해를 돌아봤는데. 이번엔 올 한 해 캘린더를 보고 최고와 최악의 모임을 꼽아봤다.

최고/최악 선정기준도 콘텐츠와 동일하더라.

  • 최고의 모임 : 내 사고와 행동에 긍정적 변화를 준 모임
  • 최악의 모임 : 시간이나 돈이 아깝거나, 사고에 부정적 영향만 준 모임

좋았던 모임

  • 트레바리 덕덕 : 뾰족한 모임을 어떻게 만들고 이어나가는지 배웠다. 선발-운영-갱신 전 과정에 거쳐 목적성에 기반한 룰에 의한 독재.
  • 덕덕 제주 번개 : ‘남들이 보는 나’에 대한 값진 인상평을 들은 날. 타인 망막에 비친 나를 정기적으로 마주하며 조정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음.
  • 여의도 주식쟁이들 회식 : 그들의 놀이 문법 체험.
  • 제주라틴페스티벌 : 한 해 살이의 보상, 취미 살사를 이어가게 하는 연 단위 아크원자로.
  • 지피터스 :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려 용쓰는 사람들의 모임, 지식 보다 동질감 얻는 게 더 큰 의의였던 것 같네.
  • (얼추)은둔형 외톨이 친구들 재회 :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결국 남은 내게 큰 신경 안 쓴다. 나를 주저앉히는 건 남이 아니라 나다.
  • 태안군 고남면 어케이션 : 지금과 다르게 사는 방식 체험, 기회는 자기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 경남 우포늪 탐조여행 : 조류라는 엄청나게 큰 개체군에 애정을 담아 보게 됐다. 흥미의 확장이 곧 세계의 확장.
  • 백운호수 오리배 탑승 : 남들 다 하는 여가, 뻔한 클리셰가 반복되는 이유는 그게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 까불지 말고 경험해 볼 것.
  • 고성 생활체육역도대회 : 역도는 들어올리는 찰나의 동작이 다가 아니다. 역도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고 복기하는 사이클 전체를 말한다. 취미에 대한 범위의 확장을 가져온 시합.

별로였던 모임

  • 동네 친구와 블로그 체험단 투어 : 동네 친구와의 만남. 그 이상의 가치가 없음. 사실 그 이상을 기대할 필요도 없음.
  • 은둔 친구의 지역 맛집 투어 : 맛집을 왜 굳이 찾아가나? 내겐 비용 대비 효용 낮은 행위. 그래서 이 친구와는 같이 운동하는 모임으로 바꿨다.
  • 초명 명리 : 나의 수강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음. 완전히 돈만 날린 수업.
  • 현대자동차 구매자 대상 대면 설문조사 : 소요 시간도 그리 안 들고 보답으로 상품권까지 받았음에도, 내가 기대한 건설적 피드백을 전할 수 없는 형식적 설문이라 실망함. 현대차 입장에선 기대관리 실패일까.

그냥 인상적인 모임

  • 둘째누나 상견례 겸 결혼식 : 우리 집도 이런 관혼상제가 발생하는구나. 세상일 모른다. 남들 다 하는 인생의 긍정적(일 수 있는) 이벤트는 가급적 겪어보는게 좋지 않겠나.

복기해보면

모임으로 정의하고 시작했는데, 구글 캘린더 일정 기반으로 추리다보니 모임이라기엔 애매한 체험 전반에 대한 복기가 됐다.

좋았던 모임의 수가 별로였던 모임의 수를 압도하는데. 그만큼 내게 모임이란 건 나가면 좋을 확률이 높다. 머릿속으로 재단하지 말고 일단은 움직이고 끼어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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