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잘 섭외했는지. 평이하게 잘 읽히는 문체다. 만약 대필작가를 쓰지 않고 표영호 씨가 문장 전체를 다 썼다면 상당한 문장가일 듯.
그런데 대한민국은 인구가 감소해 장기적으로 볼 때 집값이 하락 할 텐데, 바로 이것이 ‘공급 절벽과 인구 감소라는 정해진 미래로 인한 예고된 재앙’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새 아파트 공급량이 적어진다고 해서 집값이 더 오른다? 예를 들어보죠. 2020년, 2021년에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그때도 공급은 넘쳤습니다. 반대로 2012년, 2013년. 2014년은 공급이 부족했던 시기인데 가격도 내렸습니다.
이 얘기는 아파트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아도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는 것, 아파트 가격은 공급보다는 결국 수요가 정한다는 것입니다.
표영호의 주장, ‘아파트 가격은 공급보다 수요가 결정한다’
어떤 이는 “언젠가 내 집을 마련하긴 할 텐데, 위험하게 대출받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월급 모아서 사려고요” 합니다. 이분은 그래도 앞에서 말한 ‘전세주의자’들보다는 낫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순수하게 월급만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독하게 맘먹고 월급을 거의 안 쓰면서 차곡차곡 2년간 모았다고 해도 그때 인상되는 전세가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월급 모아 매수하려고 찜해둔 아 파트는 2년 뒤 가격이 저 멀리 도망가 있습니다. 결국 월급 모은 돈을 임대인에게 고스란히 주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더군다나 상승장이라도 오면 이런 상황은 더욱 많아집니다.
어차피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는 사람은 저축이 삶의 모토이니 대출을 일으켜 집을 매수해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달 나가는 이자가 아깝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자로 나가는 비용보다 집값 상승폭이 더 큽니다. 남의 집에 살면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며 저축하는 것에 비해 내 집에 살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누리며 이자를 납부하는 삶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차곡차곡 돈 모아 집 산다는 접근을 한 사람들이 극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정권도 넘어가게 만든 현상이 바로 위의 전개다.
‘한 사회의 주택 값이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가’라는 담론에는 숱한 의견이 있겠지만. 지난 십수년간 차곡차곡 돈 모아서 ‘빚 안내고 집 산다’는 사람은 필패하는 시기였다.
패배라고 표현했지만 각자 삶의 방식대로 가는 거다.
재건축• 재개발 투자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드렸으니 직접 판단하라며 쏙 빠지지 않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재건축• 재개발 투자는 무엇보다 내가 아니라 자녀를 생각하고’ 하십시오.
처음부터 마음 가짐을 이렇게 해야 재건축 재개발 투자를 할 기본이 되었다고 봅 니다. 재건축• 재개발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완공 축하 가수로 환갑 맞은 아이유가 나온다는 짤이 나올 만큼. 10년은 우습고 20년 안에라도 되면 다행인게 재건축. 내 생이 아니라 자녀 생에 빛을 발할 거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면 진짜 어렵긴 하겠네.
우리가 아파트를 알아볼 때 자주 쓰이는 용어가 ‘브역대신핑초 입니 다. 많은 사람이 알 텐데 브랜드, 역세권, 대단지, 신축, 평지, 초등학교에서 앞글자만 딴 것입니다.
이 단어를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기 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테마를 함축적으로 담았습니다. 나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아파트가 제일 좋은데’ 하는 분이라면 자까지 넣어 ‘브역대신평초자’로 만들어도 됩니다.
‘재건축’ 요소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분이라면 ‘브역대신평초자재’라는 8가지 요소로 조합해도 됩니다. 아마 이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면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아파트는 참 쉽다. per이니 pbr이니 각종 재무 개념까지 알아야 하는 주식과 달리. 생활인이라면 응당 알 수 있는 상식적인 조건이 곧 상품성이다.
유료 강의가 꽤 있는데, 이런 질문이 제 안에서 올라옵니다. 그분들은 왜 자신의 투자 방법과 경험을 굳이 알려줄까요? 혹시 다 같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한번쯤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저에게 찾아와 특정 주식 종목에 관해 대단한 비밀을 알게 되었다 며 그 주식을 꼭 사라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그냥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씀드리곤 합니다.
“그 좋은 걸 왜 굳이 저한테 알려주세요? 선생님이 어렵게 아셨을 텐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들어갑니까? 천재일의 기회가 왔으니까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혼자 투자하는 게 어떨까요? 저는 옆 에서 지켜보면서 대박 터지면 축하해드리겠습니다. 그때 삼겹살에 소주 사주시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표영호의 의도는 알겠으나. 주식 호재는 많은 사람들이 알 수록 가격이 오른다. 이미 앞서 구매했다면 호재를 열심히 퍼뜨려야하니까. 혼자만 조용히 알고 있으면 안 되지.
자신도 부동산 투자 책을 쓰면서 투자법을 파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자신은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거라 생각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