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 넘게 취미로 살사댄스를 즐겼고, 늘 입으로는 ‘더 잘 춰야지’ 하며 강습도 많이 들었다.
그동안 살사의 본질은 소셜이고, 무대 공연을 전제로 만들어진 춤이 아니니 실력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 굳이 공연단에 들어야 할까 싶은 생각이 강했다.
막상 들어와 다섯달 지내보니. 내 기존 생각도 맞았지만. 현실적으로 춤 실력을 일정 수준 높이려면 공연단 활동이 거의 필수에 가까운 걸 깨닫는다.
어떤 영역이건 실력을 늘리려면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살사는 적절한 강습, (소셜댄스 특성상)파트너, 그리고 연습 밀도를 높이기 위한 압력. 총 세가지가 필요하다.
강습은 프로한테 돈 주고 비교적 쉽게 들을 수 있으니 그렇다치자(공연단 강습과 일반 강습의 차이도 일단 차치하고). 문제는 파트너와 압력이다.
소셜만 즐겨서는 나와 같은 압력을 받으며 춤에 임하는 파트너를 구하기가 어렵다.
결국은 의지나 노력이 아니라 구조다. 어떤 구조에 나를 놓을 것인가가 핵심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