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화창베이까지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가성비 낭낭한 호텔. 역시나 한국에는 리뷰가 잘 없다. 여긴 한국인이 여행으로 갈 위치가 아닌지라.

그간 방문한 해외 호텔 헬스장 면적이 상당히 좁았던 걸 생각하면. 여긴 절대 면적이 꽤나 큰 편이다. 호텔 규모를 생각하면 더더욱.
호텔 투숙객 뿐 아니라 월 정기권 영업도 하는 듯. 근데 나라면 굳이 여기 돈 내고 월권을 끊을까 싶음.

월 요금제 4만원, 무제한 피티로 추정되는 요금제는 60만원. 간극이 꽤 크다. 주 4일쯤 열심히 PT 받는 사람이라면 더 경제적이긴 할텐데.
한국 헬스장 가격이 새삼 정말 저렴하다 느낀다. 여기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시설 헬스장이 월 3만원대니.

재밌게도 인도어와 아웃도어 두 곳이 함께 있다. 호텔 운영 업체가 전투기 생산하는 방산 업체라. 군인들 체력 훈련 컨셉으로 맞춘 게 아닌가 싶은 구성.

기구 관리가 잘 되진 않았지만 훈련용 박스와 로프, 데드리프트용으로 쓸 수 있는 미약한 플랫폼도 있다.

호텔 헬스장의 공통된 한계인데. 운동 기구에 전문성 있는 오너가 관리하는 동네 헬스장과 달리, 먼지가 없다는 점에선 깨끗하나 기구 퀄리티 관리는 별로다.
여기도 아웃도어 헬스장 스쿼트 랙에 걸린 바에 녹이 한가득이다. 바 근처 먼지는 치워도 바 자체를 관리하진 못하는 것.
몇몇 괴상한 기구를 봤는데. 아마 대륙의 마이너한 기구 업체 작품 아닐까 싶다.

좌우 부착 상태를 보면 암만 봐도 급조한 것 같은 턱걸이 바.
턱걸이 그립이야 괴상할수록 다양한 자극을 주니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리 봐도 미적으론 이상하단 말이지.

가장 충격은 어시스티드 친업 머신.
어시스트 발판을 접어도 턱걸이가 가능해야 하는데. 진짜 웃기게도. 그럼 배가 기구에 닿는다. 뭔 이런 설계가 있나. 진짜로 어시스트 받지 않으면 턱걸이를 못 하게 만들어 놓음. 이건 대륙의 진짜 실수임.
머신에 ‘PRECOR’라고 브랜드명이 적혀있는데. 당연히 첨 들어봄.

프리웨이트 공간. 덤벨과 벤치를 보면 본격 헬스장이다. 본격 월 회원권 헬스장 답다.

아웃도어 헬스장에서 바로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통로.
수영장도 풀 자체는 넓고 괜찮다. 근데 간이 샤워 부스나 선배드 같은 부대시설이 너무 형편없다.

쓰읍… 풀은 좋은데.
전반적으로, 호텔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에서 기대하는 고급스러운 경험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기대를 낮추고 보면 또 괜찮은 구성이다 싶고. 그냥 눈높이를 낮추고 운동 할수만 있으면 괜찮지 하는 맘 가짐이면 괜찮다.
수영장과 헬스장 곳곳의 시설 상태를 보면 이 호텔이 상당히 오래된 곳이란게 느껴진다. 로비와 객실 같은 주요 시설은 아마 최근에 말끔하게 리모델링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