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무비자 정책 시행 후 한국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는데. 혹시 선전에 왔다가 살사 바차타 바를 찾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기록으로 남겨둔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이건 고정적으로 영업하는 살사바가 아닌데 도움이 될런지.
아래는 현지 살사인들과 이야기하며 수집한 정보이니 신뢰성에 한계가 있음.
한국 같은 바는 없다
선전에는 라틴댄스 전용 바는 없다. 특정 요일에 특정 장소에서 강습과 파티를 하는 듯.
한국은 주 몇 회 정도 파티를 하냐고 묻기에, (사실 선전 파티 수준의 모임은 그냥 주7일 하는데) 어쨌건 명분상 파티라 할 만한 행사는 주말 금토일 정도니까 주 3일이라고 대답함.
다시 선전 살사인이, ‘사람 많이 오냐. 한 200명 오냐’고 묻기에 200명보다 훨씬 많이 온다니 놀람. 한국 살사바에 200명 밖에 안 오면 장사 접어야 하는데.
파티 장소는 거대한 복합 쇼핑몰 지구의 복합 쇼핑몰 건물 3층의 영업 끝난 음식점이었다. 건물 입구에서 파티 가는 현지 살사인을 마주쳤기에 망정이지. 한국인 끼리 갔다면 절대절대 찾을 수 없는 곳이었다. 심지어 현지인 조차도 헤매면서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찾아갔다.
바닥은 역시나 살사엔 적합하지 않은, 리얼 마룻바닥이었다. 평평하지 않은. 그래서 멀티턴 도는 사람도 없었고 살사화 신은 사람도 거의 없다. 애초에 이 행사 자체가 바차타 위주인 듯.
음악 비율은 바차타가 4, 살사가 2. 간간이 장르가 좀 애매한 곡 하나. 키좀바 하나. 이런 식이었던듯.
중간에 라인댄스라고 하면서 애니메이션도 하고. 전체 한 60명쯤 될까? 소규모라 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즐기는 듯.
온2 리드도 어느정도 받는 편이고, 강사인 여자 분들은 당연히 온1, 온2에 구애받지 않고 팔로잉 하더라.
하지만 역시나 한국 살세라처럼 가볍게 추는 사람은 없고, 온1의 파워살사 느낌이 강하다. 손의 그립이 강한 여자분도 많고.
다만 여기도 바차타는 고수들이 꽤 있다. 진짜 팔로잉이 부드러워 기억에 남는 분도 계셨고.
한국처럼 위스키 병을 시켜서 먹는 문화는 아니다. 입장료 내면 물이나 맥주랑 바꿔주고. 맥주랑 잔 와인 정도 사 마신다.
애초에 영업 끝난 식당에서 하는지라 식당 서버가 있지 않고. 아마 파티 주최자가 소량으로 음료와 주류를 준비해 놓은걸 판매하는 듯.
애초에 파티비가 118위안이니까 한국돈 2만 3천원이다. 비싼 편이지만 여기 대관하는 비용이랑 전체 참여자 수 생각하면 안 밑지고 잘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움.
대략 새벽 1시까지 추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파티가 완전히 끝나진 않은거 보니. 분위기상 새벽 2시 정도까지 이어질 듯.
나가는 길은 들어올 때보다 훨씬 더 어려워서. 아예 직원과 동행하지 않으면 날이 밝아야 탈출할 수 있었을 듯.
선전에 왔다고 살사를 그냥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더라. 그냥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고 봐야지 않을까.
14억 대국에서 라틴댄스 파티 인구는 이렇게 조촐하다니. 언젠가 탁구처럼 중국에 라틴댄스 붐이 일면 정말 엄청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