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은 이전 EBS 다큐의 재탕. 중학교 경제 교과서에 사례 부분 정도를 살려서 실으면 좋겠다 싶을 내용.
애초에 책이 아니라 방송 타큐멘터리로 만든 콘텐츠 특성상 영상으로 풀어내는 서사가 중요할텐데. 과연 영상으로는 흥행는지 의문. 몇 년 전 다큐 흥행에 한 번 더 업혀 보고자 만든 건 아닐지.
한 권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보니 아무것도 안 담긴 느낌.
그래도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암호화폐
사실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히 금융 기술이나 화폐 기술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상의 신뢰 본질을 바꾸는 거였죠.
지금까지 신뢰는 어떤 권위에 의해 탑다운 방식으로 아래 계층의 중개인에게 부여되는 방식이었습니다.
-.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지프 루
개인 대 개인 버전인 전자화폐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직접 전달되는 온라인 결제를 실현한다.
-. 사토시 나카모토 논문 첫 문단
3000년 전을 돌아보면, 당시 우리에게는 종이 화폐도 없었잖아요. 그러다가 종이돈이 등장했고, 결국에는 사라질 거예요.
더 나은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지갑조차 필요 없게 될 거예요. 휴대폰도 필요 없고요. 대신 몸에 칩을 이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도 있겠죠.
-. 개발금융회사 직원
몇 년 전에는 비트코인을 2천년대 재림한 튤립 버블로 봤지만, 전세계인이 어쨌든 같은 방향으로 밀어올리니 이제는 더 이상 일정 이상은 무너지지 않을 ‘대마불사’로 보인다.
기능? 펀더멘탈? 그게 진짜 중요한가? 그냥 더 높이 밀어올리자는 전세계 수억명의 염원을 담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능하지 않나?
그런 식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 카카오톡의 유료 이모티콘, 리니지의 집행검에서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그냥 인간의 감정을 동요시키는 자체가 기능이고 힘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