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탈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그룹 강습으로 석 달, 강남으로 이사와 루미애 피아노 1:1 강습으로 넉 달. 총 7개월을 배우고 있다.
생업이 바쁘고(뻔하게 쓰이는 핑계) -> 복습은 더뎌지고 -> 실력 향상은 느리니 -> 강습 진도가 많이 나갈 수 없고 -> 당연히 실력은 제자리인 악순환에 빠졌다.
모든 취미 생활이 그렇듯, 초기에 재미를 느껴 평생 취미로 꾸준히 즐길 수 있으려면 실력을 일정 수준까지 올려놔야 한다. 별도의 강습 없이 혼자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지금은 수영도 통기타도 실력 정체. 여기서 멈추면 끝이다. 취미니까 끝이어도 인생에 큰 문제는 없는데.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은 필요하다. 여기서 끝내도 괜찮나?
고등학교 청소년 수련원에서 아주 짧게 배운 기타. 그리고 사회 초년생 때 석 달 배우고. 다시 15년 후 백수 되며 또다시 시작.
이렇게 한 번 그만두면 아주 긴 기간 후에 다시 시작하거나. 혹은 영영 다시 할 수 없을텐데. 여기서 그냥 그만둘 건가.
수영이 생존을 위한 숙제라면, 기타는 긴 놀이를 위한 자율학습쯤. 중요도는 떨어지는 과목이지만, 언젠가 한번은 이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일단 한장짜리 코드부터 외우자! 길게 보지 말고. 이번주에 코드 49개 암기를 목표로! 코드가 자유로워지면 연주가 이어지겠지.
지금의 내게 중요한 건 뭔지, 답을 뻔히 알고 있다. 매일 짧게라도 반복되는 연습. 이를 통한 코드 암기.
그룹강습과 개인강습
그룹강습은 시간당 1만원, 개인강습은 5만원꼴인데. 가성비로는 당연히 그룹강습이 더 낫다. 이건 뭐 산수의 영역이니 너무 당연한거고.
할 수만 있다면 그룹강습 위주로 하되 원포인트 레슨 수준으로 개인강습을 받으면 효과와 효율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이겠지.
그리고 왕초보에게는 일단 많이 치는 게 중요하지 1:1 피드백은 그리 중요치 않다. 근데 이게 또 다른 모든 영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듯. 수영, 역도, 댄스, 심지어 학교공부 과외까지.
누적 8개월 복기
– 12월 말에 마지막 수업을 했다. 매주 한 번 돌아오는 기타 수업이 배움의 즐거움이 아니라 부담으로 느껴지는 순간. 그리고 이 부담이 꽤나 오랫동안 이어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중단했다.
– 몸으로 배우는, 아니 근데 머리로 암기하는 과목조차도 몸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나? 여튼. 무조건적 반복으로 숙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걸 못 가지니 발전이 더디다.
– 그걸 명백히 알고 있으니. 우선순위에 의해 깔끔하게 정리해야 했다.
– 8개월차의 복기인데 왜 그만둬야했는지만 열심히 기록했네.
– 언젠간 다시 튕기자! 기타를 안고 있으면 맘이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