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릉천 상류에 위치한 집. 태백에서 봤던, 개울가로 집을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둥으로 받쳐진 집을 만났다. 청계천은 물론이고 도림천에 비해서도 완연히 정비가 안 된, 그래서 자연 그대로의 개천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정릉천.

태백 철암 탄광역사촌은 이런 곳. 역사촌이라고 해서 뭐 박물관처럼 뭘 옮겨서 전시한게 아니라. 그냥 탄광촌 동네 한 줄을 그대로 시간을 멈추게 하고 보존한 곳.

어느 동네에나 터줏대감은 있기 마련인데. 철거를 앞두고 있는 이 동네에서 위세가 대단한 정원수를 만났다. 저 집이 지어지기도 한참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 같은데.

산동네 9부 능선쯤에 위치한 집. 황량하지만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마당이라. 이정도면 드나듦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조금이라도 살아봄직하단 생각이 들 정도.

특이하게도, 오래된 상가 중에는 유독 이발소를 많은듯 하다. 가장 지역 주민 밀착형인 업종이라는 뜻일까? 기술을 가지고 영업하는 거니까 어디가서 개업하건 관계 없을 것 같은데. 슈퍼마켓이니 빨래방이니 하는것보다도 더 오래 자리를 지키는 이발관이 많아 보이는건 그냥 느낌일 뿐인지.

미리 만나는 미래. 이발소에 붙어있는 디저트 가게인데. 주 4일 일한다. 어라? 자영업은 문 안 닫고 꾸준히 오래 일하는게 일종의 미덕인게 사회의 불문율 같은 건데. 이렇게 명확히 공지한다면. 딱히 그럴 필요도 없지 않나? 필요하면 문 여는 날에 와서 사 가라. 미리 만나는 소상공인의 미래일지도?

신부화장과 퍼머를 하는 미장원과 메이크업샵을 겸하던 곳에서 집수리 전문으로 변경한 곳. 수리한다는 차원에선 동종업으로 전환이네.

미아리 텍사스촌 입구.

미아리 점집골목. ‘여성 역학사’라며 여성을 강조하는 간판이 특이했다. 아마 주 고객들이 여성이니 여의사가 있는 산부인과 같은 마케팅 구호 아닐까. 그리고 맹인이면서 사주 보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적천수니 명리학의 고전들은 다 어떻게 보는거지? 활자책이 있나? 아니면 구전으로 누가 전수해주나?

양팔을 뻗으면 닿는 골목길 너머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 이제 서울 답사의 (흔할 정도로 당연해져버) 대표 사진 구도.

한때 소방서의 감시탑이었던 건물. 이번 답사에서 좀 의외였던게. 문 닫는 파출소들이 많다는 것. CCTV도 많아지고 기동력도 좋아지다보니 곳곳에 점조직 형태로 있는것보다 중앙집중화 되는게 인력 운영의 효율에 더 나은건지. 많은 파출소들이 폐합되더라고. 공공기관은 원래 망한다는 개념이 없으니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조차도 영원하지 않다니.

대문 앞 내집앞 주차가 가능하다면, 아파트 지하주차장보다 오히려 나을지도?

미친듯 빨리 바뀌는 세상에서, 역설적으로 오랜 시간 버텨냈다는 건 그 자체로 레퍼런스이자 훈장이자 마케팅 요소가 된다. 3층에 걸린 빛바랜 네온간판. 신속배달 중화요리 간판이 1층 북악루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일정이 맞았다면 들어가서 한그릇 먹어보고 싶더라.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접속이 출시됐을때는 최첨단 업종이었던 인터넷 카페. 지금은 이조차 사양산업이 되었으니. 한 가게를 30년 이상 한다는 건 진짜 엄청난 일 아냐?
장소: 정릉 ·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19길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