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필요 없다. 조문과 공양물도 고사해라. 산 자가 죽은 자 때문에 번거로워서는 안 될 일이다.”
진정한 쿨가이의 냄새가 난다. 나의 장례식장도 이러하기를.
“누구도 책으로부터 자신이 체험한 것 이상을 얻을 수 없다”
아마, 니체가 글을 지랄맞게 어렵게 쓴 것도 있을테고, 여기에 번역의 어려움까지 겹쳐서 나온 문장인 듯.
“독서를 통해서도 자기가 체험한 것 이상을 얻을 수는 없다” 이 정도면 좀 더 직관적인가?
“사랑하고 있을 때는 초상화를 그릴 필요가 없다. 사랑할 때에는 관찰하지 않는다. 관찰은 일정한 간격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르뽀 같은 글쓰기, 일상 소재를 가사로 만들기, 만화나 풍경 같은 그리는 행위 등에서 ‘관찰’의 정의를 곱씹게 된다.
‘관찰력’이 뛰어난 이가 그린 그림은, 그 자리에서 열렬히 사랑했던, 지금은 빠져나온 사람이 그린 그림이 아닐까.
‘몇 세대에 걸친 전쟁’
선거 한두번에 세상이 어케되는 것 같아도. ‘역사’라는 긴 잣대로 보면 그렇게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나 싶다.
또 역으로, 길어야 100년 인생인 인간에게 현실 세계를 역사 관점으로 보는 건 지독시리 긴 잣대의 강요인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