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인생에 대단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국민교육헌장이 교과서 앞 쪽에 붙어있던 시절 국민학교에 들어갔으나, 뭔가 덜 운명론적인 문구로 헌장이 수정되면서 이름도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민족 중흥까지는 됐다 싶지만 내 생의 목표는 직접 세워야 한다 싶었고, ‘내가 있는 곳을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라는 나름의 삶의 지향을 설정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조차 너무 거창했다.
한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
이걸로 충분히 차고 넘치게 대단한 목표이자 인생을 걸어 고군분투해야 할 일이더라.
그리고, 한 여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결국 우리가 있는 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걸 이제사 깨달았다.
인생의 궁극적인 성공이란
당신의 배우자가 해가 갈수록 당신을 더욱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
–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감사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