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월 10일)날짜 버전의 V3가, 윈도xp 서비스팩3에서 시스템 구동파일을 바이러스로 오진하고 삭제하는 바람에 사용자 컴퓨터를 부팅불능 상태로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마침 엊그제부터 안철수 연구소의 설립부터 지금까지의 발전과정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 연구소’란 책을 보고 있었는데…
머쓱하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이번 일은 백번 안철수 연구소의 잘못이며 사용자에게 사과와 함게 사후대책을 충실히 시행해야 한다.
환자는, 의사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무한에 가깝게 신뢰한다.
컴퓨터 세계에서 의사와도 같은 백신,보안업체 역시 소비자의 신뢰가 절대적이다. 백신이 오진을 한다거나 시스템을 망칠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재밌게도 안철수 대표이사의 원래 직업이 의사였다.
의사의 오진이나 백신의 오진이나 그 배신감은 상당 할 수 밖에 없고 입는 피해도 엄청날 것이다.
흠… 그렇다고 안철수 연구소의 안전한 이미지가 폭삭 내려 앉았느냐?
영화 올인의 실제 주인공이 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 때 세계 랭킹 1위의 겜블러였다.
그렇다면 세계 10위, 100위와는 어느정도 실력차이가 날까?
종이 한 장 차이다.
하지만 1년 단위로 보면 그 차이는 절대 뒤집히지 않는다.
이창호 9단에게 한 번은 이길 수 있지만 그건 프로 세계에서 의미가 없다.
1년 단위로 보았을 때 어느 쪽이 우세한가를 보아야 한다’
다시 한 번,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그 결과는 잭팟처럼 터지는 한 방이 아니라, 분기`년`5년`10년간 누적된 행위들의 결과다.
안철수 연구소는 강원랜드의 빠찡고가 아니다.
국어책에 ‘특급품’이라는 수필이 나온다.
가느다란 상처가 생긴 비자목을 바둑판중에 ‘특급’으로 친다는 이야기.
‘영혼이 있는 기업’을 표방하는 안철수 연구소가, 오늘의 생채기를 스스로 아물게 하는 노력으로 ‘특급’ 연구소가 되길 바란다.
또한 믿는다.
– 기업의 첫째 존재조건이 ‘이윤추구’가 아님을 입증하는 그들을 옹호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