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헬스장에 나간다는 동료에게…

헬스장을 새로 다니기 시작했다는 직장 동료 분이 운동방법을 묻길래, 
‘생활 속에서 운동을 즐긴다’는 개념의 ‘생활체육인’이 되는 길에 대한 고민을 서둘러 정리해 봤다.
더 쓸 말은 많지만, 아직 지식이 미천하여 집대성하지 못한채로 운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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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욤~
금요일 퇴근길에 ‘운동하는 순서’ 가르쳐 달라는 부탁이 생각나 월요일 미팅 전에 오늘 예고편으로 글을 써 봅니다.
(실은 헬스장에 매일 나간다는 말 듣고, 그거 만류하려고 금요일 저녁에 쓰려다가… 주말 내내 춤추고 노느라……^^;)

먼저, 기구를 쓰는 법이 아니라 운동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이게 본질이고 기구 쓰는 법이나 순서 같은 프로그램은 부차적인 거라 생각해요.
지금부터 짤막하게 풀 썰은, 생활인이 어떻게 웨이트 트레이닝을(그리고 헬스장을) 즐길 수 있을까란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결법입니다.

운동은 재미있어야 합니다.

이게 생활 체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하기 싫은 운동을 억지로 꾸역꾸역한다? 재활훈련이나 치료의 목적이 아닌 이상 이렇게 하면 얼마 못 가요. 매년 여름 즈음에 헬스장 운영비 보태주는 기부행위가 반복될 뿐입니다.

재미있는 헬스를 하기 위한 몇 가지 금기가 있습니다.

1. 트레드밀(러닝머신) 같은 유산소 기구에 10분 이상 있지 마세요.(20분으로 썼다가 지움)
중량 기구 사용법을 모르는 것도 있고, 일단 뛰면 땀도 많이 나니 운동한 기분이 들어 달리기와 사이클 기구에 매진하게 되는데. 헬스 재미없다고 떠나는 사람 10이면 9.9명이 트레드밀만 뛰다 신물난 경우입니다. 뛰더라도 재밌게 뛰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데, 일단 러닝머신에서 내려오면 더 재미난 것들이 기다립니다.

2. 매일 가지 마세요.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매일 가서 땀흘리며 운동하는데 왜 성과가 없냐며 실망할 수도 있어요. 다른 활동 충분히 즐기면서 일주일에 2~3일만 해도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인바디 측정표를 들이 밀며 압박하는 트레이너의 말에 조급해하지 마세요. 
인바디가 내놓은 숫자를 해석하고 대응책을 내놓는 건 각자 방식이에요. 우린 석달하고 말게 아니라 평생 즐길 거리를 찾는거니까.

3. 한번 가서 한 시간 이상 있지 마세요.
‘1시간 내로 밀도 높게 운동하는게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지만, 저는 그것보다 생활의 밸런스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매일 2~3시간씩 투자하는 건 너무 아깝죠. 금방 흥미가 식을 수도 있고요. 운동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즐기는 심경으로 보낸다면 몰라도, 의무감으로 있다 오는 건 비추에요.

4. 먹을 거 먹고 삽시다.
사실 눈에 보이는 체형을 바꾸는 데는 운동보다 식이요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평생 샐러드나 물만 먹고 즐겁게 살 수 있나요?
술 안 먹고 지방, 소금, 설탕 다 피하고 담백하게만 먹으면 체지방 걷어지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런데 먹는 즐거움을 영영 포기하고 뭘 얻겠어요? 운동선수가 아닌 생활체육인으로 사는데는 몸에 나쁜 인스턴트 같은 걸 피하는 성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건강한 몸 만들어 맛난거 더 많이 더 오래 먹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에요?

2 thoughts on “매일 같이 헬스장에 나간다는 동료에게…”

  1. 잠이 안와서 보내주신글 보다가 여기로 흘러들어왔네요ㅎ
    쉬는날 감사하게도 잊지않고 이렇게 장문의 글을 보내주셔서
    감동의 쓰나미가…체지방10프로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어요 스승님ㅎㅎ 몇시간 뒤에 뵙겠어요 ㅎ 굿밤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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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이 되었을라나 모르겄네요.
      부디 현실세계에선 좋은 트레이너 만나 웨이트 트레이닝의 재미를 알아가시길.
      마치 수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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