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된 가장 볼만한 역도책
한국인 역도선수출신 저자가 쓴 ‘근력 향상을 위한 생활체육 웨이트리프팅 가이드북’ 보다 훨씬 낫다. 가격은 이 번역서가 2만원 더 비싼데. 그냥 1회 강습비 낸다 생각하면 이게 더 낫다.
https://blog.naver.com/godance/222664802269
다만, 내용의 충실함과는 별개로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 그런지 번역투와 답답한 문장이 많다. 생각해보니, 한국 역도선출이 쓴 글이나 동호인이 번역한 이번 책이나. 글이 읽기 좋지 않다는 건 똑같네. 그럴거면 역시 정보라도 풍부한 이 책이 훨씬 더 낫지 않나.
사소하지만, 이 책 번역에서 가장 이상한 게 ‘올림픽웨이트리프팅’을 끝까지 ‘웨이트리프팅’으로 번역해 놓은 것. 이 책에서 말하는 웨이트리프팅은 올림픽 웨이트 리프팅, 즉 한국말로 역도고. 사전적 정의의 웨이트리프팅은 말 그대로 무게를 들어올리는 모든 훈련을 통칭하는것. 책에서 역도란 단어를 안 쓰고 굳이 웨이트리프팅으로 번역한 역자의 저의를 모르겠다. 네 글자나 더 타이핑해야 하고, 따져보면 맞지도 않는 번역을.
책 내용은 더할 나위 없다. ‘이 훈련 왜하지?’라는 의문에 대해 답할 수 있게, 훈련별 목적과 주의점을 세세히 알려준다. 역도 초창기 배울때는 봐도 눈에 잘 안 들어올테고. 대략 몇달에서 1년 이상 하면서 역도 동작에 대한 흥미와 의문이 생길 때. 원리를 알고 싶을 때 보면 크게 도움 될 듯
책에서 줄 그은 내용(계속 추가할 것)
‘중력선’ 개념
중력선: 리프터의 질량 중심을 통과하는 가상의 수직선. 무거운 바벨을 들고 서 있으면, 중력선을 유지하기 위해. 쉽게 말해 수직으로 잘 서있기 위해 자연스레 몸이 뒤쪽으로 눕게 된다. 프로레슬링 기술인 자이언트 스윙을 생각해 보면, 상대 두 다리를 내 옆구리에 끼고 빙빙 돌릴때 내 상체는 거의 반쯤 뒤로 눕게 된다. 이게 중력선을 유지하기 위해 상체가 뒤로 젖혀진것.
무거운 바를 들어올리면 내 몸은 살짝 사선으로 눕게 된다. 이 개념을 이해하니까. 세컨드풀을 하면 바가 앞으로 튀어 나가는게 아니라 위로(정확히는 약간 대각선 위로겠지만) 뜨게 된다는 게 납득됐다.
‘반복’ 연습은 ‘질’에 집중
움직임 패턴을 학습하는데 있어서 좋은 자세로 반복하는 것.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횟수는 반드시 질에 집중해야 한다.
리프팅을 연습하는 모든 단계에서 가능한 동작 하나 하나를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트렝스 훈련이라면 양에 집중하는 것도 유의미하지만, 기술 훈련은 철저하게 질에 집중해야 한다. ‘해치워버린다’는 생각으로 횟수만 채워서는 발전이 없다.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Don`t 보다 To do
선수는 무엇을 하지 말라는 지도를 받거나 혹은 혼자서 무엇이 올바른 자세인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신호를 받게 되었을 때 더 잘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무게가 가볍다고 하더라도 5번 이상을 연속으로 진행하는 것은 결국은 리프팅의 정확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긴 팔다리는 관절 주위의 팔다리를 움직일 때 역학적으로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팔다리가 짧은 선수들이 리프팅에 유리한 점이 많다.
스내치와 클린을 할 때 다리를 지면에서 떼는 데는 두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지면에서 발을 떼면서 지면을 밀어내는 힘을 없애 더욱 빠르게 아래로 이동하기 위함. 두번째는 리프팅 하면서 몸의 중심이 바뀔때 바뀐 중심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
이중 무릎 굽힘 = 심현도 관장 스타일로 말하면, 이 용어를 아는 동호인은 역도를 존나 못할 확률이 높음.
동적인 시작은 바벨을 바닥에서 들기 전에 신장-수축 반사 혹은 더 많은 근육의 장력을 만들어 첫번째 풀을 더 쉽게 만들어 준다. 잘 할 수만 있다면 실제 리프팅에 유의미하다.
네이버 책 소개
번역자의 노고를 생각하며 한 권씩 사자. 역도 동호인에겐 보충제 한통보다 10배쯤 값어치 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2335477
이중무릎굽힘에서 뜨끔하고 책 구매합니다 풀이란 무엇인가 풀을 자연스럽게 한다는게 모르겠네여 ㅜㅜ
헬스, 역도를 포함한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대개 겪는 문제 아닌가 합니다. 정보의 홍수가 되려 독이 되는 상황.
자연스러운 풀이란건… 역도선수도 아마 매일 같이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생각난 김에 다시 당겨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