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현대인증중고차 앱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잠시 둘러본 것 만으로도 느낌이 오더라. 오픈 초기에는 중고차 업자들 등등 관련 업계 사람들 보는 눈이 워낙 많을테니. 최대한 몸을 사리자. 그러다 보니 이정도면 아예 차를 안 팔겠다는 생각 아닌가 싶을 정도의 판매가가 책정되어 있다.
5개월 지나고 보험이력이 있는 차가 신차가 대비 95%다. 다시 말해 5개월 탄 차를 고작 5% 깎아준다는건데. 신차 살때 현대차 공식 할인과 영업사원 리베이트 할인 받으면 얼추 4~5% 받을 수 있는데 중고차를 굳이 이 가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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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3~4천하는 새거 같은 중고차는 할부로 구매할텐데… 신차보다 중고차 할부 이율이 높은건 상식이다. 설혹 신차가 대비 5%를 빼줘도. 신차와 중고차 간의 할부 이율 때문에 저게 다 상쇄된다.
특이한 이력의 차 하나 본보기 삼으려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낸 것도 아니다.
아래 매물은 고작 넉달 타면서 1만 4천킬로씩이나 달렸는데. 역시나 보험이력 1건에 감가는 고작 6%다. 대체 얼마나 높은 가격에 매입했기에 저런 가격에 되판다는 건지. 이정도면 진짜 ‘현대 신차 구매자들의 중고가 방어’가 실제 사업 목적이란 말이 농담처럼 안 들린다.
현재 상태로는 과연 어느 고객에게 어울릴까?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 밖에 없다.
지금 당장 3일 내로 원하는 차를 바로 손에 넣어야 하는 고객. 근데 요즘은 워낙 재고가 많아 몇주만 기다리면 거의 대부분의 차가 바로 나온다는데.
지금은 현대차가 ‘고객’이 아닌 ‘업계 관계자’를 너무 의식하고 있다고 밖엔. 과연 나중엔 얼마나 달라질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