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가 아니라 how, what
사이먼 사이넥이 ‘why에서 시작하라’는 멋진 말을 남겼는데. 업무할때는 참 좋은 말인데. 자연과학에서는 좀 접어둬야 할 필요도 있다.
왜 이해하려하냐. 받아들여라. 현상을 현상으로 활용하라. 반드시 모든 현상의 근원적인 이유, why를 알아야할 필요도, 알 수도 없다.
양자역학의 근본 원리나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몰라도 괜찮다. 그걸 신의 섭리라고 쳐도 무방하다. 그 현상으로 반도체 만들고, 또 그걸로 휴대폰 만들어 현실세계에서 충분한 효용을 얻고 있지 않나.
뉴턴역학에 발을 딛고, 양자역학을 들여다 보자
뉴턴역학이 통하는 현실세계에선 여전히 우리 상식과 직관이 통용된다.
오후 3시에 만나자고 하면 너와 나의 시계가 함께 3시를 가리키는 그 때여야 한다. 나는 반지하에 살기 때문에 시간이 천천히 가므로 아직 3시가 아니다. 30분쯤 후에 도착한다. 뭐 이딴 식으로 지각을 정당화하려 한다면 점차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자체가 사라질거다.
상자에 고양이와 독극물을 함께 넣고 실험해 본답시고 요란떨면, 물리학계가 아닌 동물농장서 연락온다. 동물 학대하는 아저씨로. 뉴턴아저씨 세계와 양자역학의 경계를 헷갈리면 안 된다.
인간의 인식과 직관이 통하는 영역이 있고, 아닌 영역이 있다. 눈에 안 보인다 해서 휴대폰에 세균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달에서 보면 지구가 거대한 구로 보일거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 지구 평평이 들이 있긴 하더라)
다만. 나의 인식을 믿되, 한계도 인정해야 한다.
거시세계에 두 발을 디디고 살되. 미시세계 현상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걸 주저 말자. 언젠간 어떤 형태로건 도움 되리라.
그래서 시간이 어쨌다고?
외우자. 슈뢰딩거네 고양이가 그랬듯. 시간이란 것도 우리네 인지를 넘어선 개념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고. 혹시 아나. 그 비직관적인 현상 덕분에 시간여행이나 워프를 구현할 수 있게 될지도.
월 5만 5천원 무제한 워프 요금제가 나올지도.(단, 초기 30만 광년 기본지급. 소진시 매일 3광년 추가지급. 모두 소진시 속도 Q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