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해밀온욕센터] 3천원 미친 갓성비 (사우나 탐방기 2.)

설립 배경

  • 강원랜드에서 60억 기탁받아 영월군이 온욕센터를 개장
  • 등산객이 오기에도 애매하고, 지역 주민이 오기에도 애매한 위치
  • 민간 위탁 운영공고를 냈으나 아무도 안 나타나 그냥 군 직영으로 운영
  • 관련기사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41074?no=141074

기격: 사우나 3천원, 찜질복 1천원

세금 녹인 시설은 원래 사용자 입장에선 가성비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단순 사우나로는 최고의 가성비다.

2024년 7월 현재 사우나 3천원. 아마 온수 보일러 값도 안 나올것. 이 인근 여행객, 특히 샤워할 곳이 마땅치 않은 캠핑객이라면 오고 가는 길에 그냥 목욕하면 최고다. 사우나 시설이 좁긴 하지만 탕과 건식 사우나까지 다 갖추고 있다.

찜질복도 1천원 내면 주긴 하는데… 찜질복도 주세요 하니까 주인 아저씨가 ‘아, 진짜? ‘라는 표정을 지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건식 찜질방이 한 귀퉁이에 있긴 하지만 그냥 없다고 생각하시라. 천원은 찜질방 이용료라기 보다. 남녀 혼성으로 사우나에 왔을 경우 찜질방이란 중간지대에서 접선을 하는 접선비라고 생각해야 한다.

타입_고급도 특화도 이루지 못한 슬픈 타입

여긴 모든게 애매하다. 오션월드 같은 워터파크 시설을 미니미 버전으로 만들려한 것 같은데. 위치도, 크기도, 타겟도. 심지어 이름조차 온욕센터라니! 모든게 애매하다.

60억 돈은 받았고. 집행은 해야겠고. 아마 내부에서 뾰족한 컨셉을 가진 안도 있었겠지만 지자체 안에서 이리저리 프로젝트 계획들이 구르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다 깎여진 지금의 모습이 된 거겠지

온욕센터라는 이름은 과하게 창의적이라. 사우나를 좋아하는 나 같은 인간이 혹시나 싶어 들어가는데 아니면. 오다가다 보는 걸로는 저게 사우나, 찜질방, 워터파크류라는 걸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지자체 이용객 적은 공항을 만들어 놓고, 이용이 없어 ‘활주로에서 고추 말린다’라는 말이 관용어구가 됐는데. 여기서도 2층 수영장 가는 길에 뭔가를 말리고는 있더라.

아래는 한 때 실내 워터파크 시설이었던 곳. 여기서도 빨래를 말리고 있는데. 한국은 생각해보니 뭐든 공간이 생기면 말리는 게 많네.

총평

가뜩이나 운영이 안 돼 이러다간 없어질지 모르겠는데. 이런 고마운 시설 이용이라도 자주 하자. 다음번에도 오다가다 동선에 있으면 필히 들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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