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골목의 작은 도서관

하늘아래 새로운 건 없다더니, 내가 구글 문서도구로 구현하려던 ‘공동책장’이 역시나 대구 한 전통 골목에서 구현되고 있었다. 각자 책을 내놓고 원하는 책을 알아서 빌려가는 체계. 실제 어느정도 활발히 운영되는지 모르겠으나, 크지 않은 책장 앞에는 그루터기를 닮은 의자들이 턱턱하니 놓여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운치 있는 한량 짓을 할 수 있을 듯. 책장 밑에는 고양이 먹이가 분명해 보이는 사료와 … 더 읽기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의 ‘치킨런’과 세가지 단상

오래전 널 바래다주던 길 어쩌다 난 이 길을 달리게 된 걸까 이러다 널 만나게 될까 봐 난 두려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배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 난 부끄러워 키 작고 배 나온 닭 배달 아저씨 – 치킨 런 가사 中 여자친구를 바래다 주던 길을,  반반치킨과 콜라 500ml, 쿠폰을 오토바이에 싣고 달리게 된 치킨 런  서울대를 가고 … 더 읽기

만화 바텐더, 이것은 ‘업’에 대한 이야기

책 제목 : 바텐더 21 (안녕의 가르침)저자 : ARAKI JOH정가 : 4500원 (할인가 : 4050원)출판사 : 학산문화사출간일 : 2012. 07. 25 만화 바텐더. 이것은 술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술을 소재로 한 ‘업’, 즉 직업에 임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삶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는 직업 즉, 사람은 일평생 가장 긴 시간을 직업인으로 … 더 읽기

마칠기삼과 운칠기삼마…

마칠기삼과 운칠기삼 마칠기삼은 경마에서 말의 능력이 7할, 기수와 조련사 등 사람의 능력이 3할을 차지한다는 뜻으로,어떤 일을 성사할 때 기술보다 운이 더 중요하다는 운칠기삼과 말의 구성이 닮았다. 어떤 일에서 무엇이 핵심이고, 만약 그 핵심이 동일하다면 다음으로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보여주는 걸까.혹은 인간에게 겸손을 요구하는 것일까.

입사 3년차

스물아홉 2월에 시작해 서른 둘 2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곳에서의 직장생활 그간 무엇이 달라졌지? – 십수번의 소개팅을 하고 – 열심히, 자주 클럽을 다니고 – 살사를 했다가 안했다가 했다가 – 월 37만원 고시원에서 시작해 자그마치 5평 남짓한 원룸으로 이사하고 – 3년간 받은 월급을 다 합하면 무려 벤츠 E클래스 상위 모델을 살 수 있을 만큼 받았고 – … 더 읽기

라이프오브 파이와 빅피쉬, 아름다운 구라에 대하여

‘구라’라는 말이 주는 말맛이 영 별로라서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닌데, 두 영화를 한데 묶어 주기에 이만한게 없다 싶어 그대로 쓴다. 인간이 짐승 되는 구라나, 강에 거대 고기가 떠다니는 빅피쉬 구라나, 현실세계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되려 누군가에게는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구다였다. ‘이야기는 죽음과 맞닿아 있다’고 국어 시간에 배웠는데, 그 글의 요체가 뭐였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 … 더 읽기

달리면서 배우는 자동차의 과학

책 제목 : 달리면서 배우는 자동차의 과학저자 : 리처드 해먼드정가 : 18000원 (할인가 : 11700원)출판사 : 을파소출간일 : 2008. 12. 20 솔직히… 이런 아동용 판형일 줄은 몰랐으나 자동차를 기계로서 좋아하는 사람에겐 즐거운 책 (책을 늘 인터넷으로 사다보니 이런 실수 아닌 실수도 하는 구만) 총 96쪽의 대형 양장본인데, 어린이가 보기에는 약간 난해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금 가볍다. … 더 읽기

거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은가, 땅에 납작 엎드려 사는 비주류 이야기

책 제목 : 거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은가저자 : 이승환정가 : 12000원 (할인가 : 5880원)출판사 : 이가서출간일 : 2009. 11. 25 주류와 비주류는 늘 상대적이다. 도시는 주류고 농촌은 비주류다 농약 농업은 주류고 유기농은 비주류다 언론은 주류 글쟁이고 시인은 비주류 글쟁이다. 이 책은 비주류 of the 비주류를 찾아 다니며 인터뷰한 내용을 엮어 만들었다. 따스한 밥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