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ubject (guest)

실패는 그 자체로는 값진 것이 아니다. 그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어야 가치를 가진다. 보통 그 가치를 캐내는 과정은 쓰고 시다. 냉혹한 자기반성이 따라야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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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의 발견이 필요한 것이며, 실패가 값진 것이 아니라 실패의 교훈이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334쪽

매너는 배려다.

독서실 생활 한 달 반이 되니 휴게실 열람대에 꽂혀 있는 잡지를 거의 모두 보게됐다. 열람 순서가 대충 시사잡지->정체불명 무가지->대학내일 순인데 정체불명 무가지에서 마침 매너에 관한 기사를 읽고 이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잽싸게 글로 옮겨본다. 여성잡지나 남성잡지, 혹은 싸이월드 게시물(여긴 없는게 없다)에 남자의 매너는 어쩌저쩌해야 한다는 식의 글은 단골손님이다.(편집자에게 새로운 소재를 발굴할 지적인 매너가 없나 보다) … Read more

우린 또 어디에 홀려있는가

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 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분의 슬픔이었고 이분의 슬픔은 이글거리는 빛이었다 사회자는 하늘을 걸고 맹세했다 이분은 자신을 위해 푸성귀 하나 심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도 자신을 위해 흘리지 않았다 사회자는 흐느꼈다 보라, 이분은 당신들을 위해 청춘을 버렸다 당신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그분은 일어서서 흐느끼는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 Read more

부치지 않는 편지

요즘 금리도 바닥인데 당신은 왜 복리로 나를 괴롭히는지 차곡차곡 상환해가면 좋겠는데, 원리금은 커녕 이자액도 갚질 못해요 갈수록 그리움과 후회가 ‘체감’하기라도 해야하는데 *체감 – 등수를 따라서 차례로 덜어 감. 반의어 체증. 여기선 투입이 증가할수록 그 단위당 효용은 점차 낮아진다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봐요! 아니, 그냥 하던 일 해요 그냥, …… 요즘 피부가 다시 안 좋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