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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 볼테르 (1694 ~ 1778, 프랑스 계몽 사상가)

‘2분의 시간을 할애해 드리죠’ – 세번째 이야기

우리 동네 홈플러스엔 왜 그리도 사람 공부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지… 벌써 이런 부류를 세 번째 만나다 보니 연재물이 되어 버렸다. 엠피삼 이어폰을 사서 홈플러스 의자에 잠깐 앉아있는데 아가씨가 다가와서 묻는다. “저기 혹시, 성서공단에서 일하시지 않으셨어요? 어디였지…” (젠장, 이제 이런 사람들은 단 한 번에 느낌이 온다) 나 – 아~네, 혹시 사람 공부하시는 분 아니세요? “아, 맞는데…” … Read more

기록은 기억을 쇠퇴시킨다.

준희 말에 반대 의견! 기록은 오히려 사람들의 기억을 쇠퇴시킨다. 문자가 없었던 시절 우리에겐 체계적인 쓰기라는 개념이 없었다. 말로 표현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표현하거나 집단의 문화, 역사를 전승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시기에 바위 또는 나무에 새기는 그림이나 표시가 문자로서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말로 전할 내용에 대한 요약적 상징적 측면이었지 쓰기에서처럼 설명이나 해석의 내용이 아니었다. 체계적 … Read more

그 책상은 누가 옮겼나?

요즘 신영복 교수의‘나의 동양고전독법 강의’를 읽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게 된다. 아래는 책의 일부분 ————-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젊은이들이 노인을 깍듯이 예우합니다. 노인이 타면 얼른 일어나 자리로 안내하고, 노인들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어쩌다 미처 노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가는 그 자리에서 꾸중을 듣는다고 합니다. 의아해 하는 나에게 들려준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이 지하철을 저 노인들이 만들지 않았느냐!” 는 … Read more

똑똑한 이는 지키고, 어리석은 이는 바꾼다.

지금은 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완석이랑 만나면 나의 심리상태가 주 화제거리다. 하여튼 스물 여남은 살까지 연애 못 해 본 경우는 연구대상감이란다. 그래서 완돌이 석사 끝날 때 까지 연애불능자면 졸업논문 대상이 되어 주기로 했지. 아마 대학 3,4학년 때 쯤 완돌이랑 한 번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돌 – 형은 뭔가 어긋 나려는거 알아? *이 때의 어긋남은 … Read more